손흥민이 남긴 '토트넘 7번' 노리는 양민혁 "꿈을 키우겠다"

손흥민이 남긴 '토트넘 7번' 노리는 양민혁 "꿈을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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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챔피언십 임대 가능성 커…"월드컵 시즌, 많이 뛸 팀 가겠다"

여권 분실 소문은 '사실무근'…구단 배려로 하루 더 쉬고 출국

출국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양민혁
출국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양민혁

[촬영=안홍석]

(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손)흥민이형의 영광스러운 번호, 제가 뒤를 잇는 꿈을 키우겠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유일한' 한국 선수가 된 양민혁(19)이 손흥민이 남기고 간 등번호 '7번'을 목표로 잡았다.

양민혁은 2025-2026시즌 준비를 위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양민혁은 그간 토트넘에서 '슈퍼스타'이자 대선배인 손흥민과 쌓은 추억을 돌아보며 자신도 그처럼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1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지난 겨울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은 곧바로 챔피언십(2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됐으나 겨울과 여름 훈련장에서는 손흥민과 함께 땀을 흘렸다.

양민혁은 "흥민이 형이 나를 항상 잘 챙겨줬다. 형이 어린 시절 겪은 힘든 경험을 얘기해주기도 했다. '해외에서 생활하는 거라 더 강해져야 한다'고 얘기해줬다"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함께하면서 많이 친해졌고, 많이 도움받았는데 이렇게 흥민이 형이 떠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양민혁
인터뷰하는 양민혁

[촬영=안홍석]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토트넘과 뉴캐슬의 친선경기를 '고별전' 삼아 10년을 뛴 토트넘과 작별했다.

손흥민의 의류 브랜드 'NOS7' 티셔츠 차림의 양민혁은 "팀을 떠나는 순간에도 많은 환영을 받았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진다. 언젠간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오는 모습을 상상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토트넘은 굵은 족적을 남긴 손흥민의 등번호 7을 당분간 결번으로 두기로 했다. 이 번호를 물려받을 만한 측면 공격수가 다시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양민혁은 '토트넘 7번'은 "그렇게 멋진 커리어를 쌓고 떠난 흥민이 형의 영광스러운 번호"라면서 '후계자'가 되고픈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갈 길은 멀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후반기 합류한 QPR에서 1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다. 적응하느라 바빴던 첫 시즌에 올린 기록치고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이번 시즌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챔피언십 구단 임대를 추진 중이다. 새 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부터가 과제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엔 중간에 합류해서 쉽지 않았다. 만족하지는 못하겠다. 새 시즌은 더 만족할 만한 시즌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일단 경기에 많이 출전하는 게 목표다. 경기에 많이 뛰어야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에 뽑힐 자격도 생긴다.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집중적으로 선택해보겠다"면서 "흥민이 형도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게 나에게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인해주는 양민혁
사인해주는 양민혁

[촬영=안홍석]

토트넘 선수단은 3일 뉴캐슬전을 마치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와 4일 이른 새벽에 런던으로 떠났다.

당시 양민혁이 선수단과 함께 공항에 왔다가 홀로 '열외'돼 출국하지 않고 공항을 떠나는 장면이 팬들에게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일부 팬들은 다소 불안해하는 듯한 표정의 양민혁 사진과 함께 그가 여권을 잃어버려 출국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추측성 게시물을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 등에 올렸고 관련 기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양민혁은 황당해하며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원래 선수단과 함께 런던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구단에서 하루 더 쉬고 와도 된다고 해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양민혁은 "여권을 잃어버린 것은 절대 아니다. 공항에서 결정이 되다 보니까 거기서 그랬던 것"이라고 했다.

양민혁을 배웅나온 김동완 에이전트는 양민혁이 보인 '불안한 표정'에 대해서는 "그건 불안해한 게 아니라, 데리러 온 어머님 찾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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