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 달인' 정찬민 "쇼트게임 아니었으면 컷 탈락했을 것"

'웨지 달인' 정찬민 "쇼트게임 아니었으면 컷 탈락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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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정찬민.
기자회견 하는 정찬민.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아마 쇼트게임과 퍼팅이 아니었으면 우승은커녕 컷 통과도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디섐보'로 불리는 정찬민은 120㎏에 육박하는 거구에서 뿜어나오는 장타가 장기다.

그는 마음먹고 치면 350야드는 거뜬하게 때려낸다.

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일 연장전에서 강경남을 꺾고 정상에 오른 정찬민은 우승 원동력으로 장타보다 쇼트게임을 꼽았다.

그는 "원래 쇼트게임을 잘한다. 가장 자신 있는 게 로브샷과 플롭샷"이라고 말했다.

웨지를 4개씩 들고 다닌다는 정찬민은 "그린에 가까울 땐 거의 60도 웨지를 쓴다"면서 이날 최종일 경기에서도 웨지샷으로 재미를 봤다고 밝혔다.

이날 정찬민은 8번 홀(파3)에서 그린 밖 20m 거리에서 그림 같은 로브샷으로 버디를 뽑아냈다.

정찬민은 이전에도 그린 주변에서 하늘 높이 치솟았다가 그린에 안착하는 로브샷으로 종종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정찬민은 "고민하다가 하고 싶은 샷을 하자고 마음먹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9번 홀(파5)에서도 정교한 칩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고, 11번 홀(파4)에서도 30여m 내리막 라이에서 플롭샷으로 볼을 홀 1m 옆에 딱 붙였다.

1타 뒤지고 있다가 18번 홀(파5)에서 공동선두가 된 버디 역시 그린 옆에서 칩샷을 홀 1m 안쪽에 굴려 보내 만들어냈다.

타고 난 장타자인 정찬민은 "쇼트게임도 연습보다는 자신만의 감각이 중요한 것 같다"고 타고 난 감각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정찬민은 지난 5월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이어진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7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정찬민은 "왼쪽 어깨 회전근에 염증이 생겨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훈련과 연습을 제대로 못 한 그는 몸무게도 4㎏쯤 줄었고 비거리는 20m가량 감소했다.

쉬어야 했지만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출전을 강행했다는 정찬민은 "처음 우승한 뒤 두 번 이상 우승이 목표였는데 거의 포기했었다"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두 번째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픈 어깨는 지금은 많이 나아져 지난 대회 때부터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찬민이 더 기쁜 건 대회가 열린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이 '청춘'을 보낸 고향 같은 코스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구미로 이사 와서 고등학교까지 구미에서 다녔다.

수도권에서는 골프 관련 비용이 너무 비싸 지방을 물색하다가 구미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이곳에서 경북 지역 대회를 많이 열어 자주 왔었다"면서 "프로가 된 뒤 이곳에서 열리는 대회는 꼭 나오고 싶었는데 우승까지 했다"고 활짝 웃었다.

"다음 대회인 시즌 최종전까지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인 정찬민은 시즌을 마친 뒤에는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며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선 잃었던 비거리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정확도를 더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테스트 삼아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LIV 골프 퀄리파잉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LIV 골프에서 뛸 기회가 생기면 더없이 좋은 일 아니냐"는 정찬민은 "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회원이 아니라서 별다른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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