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남기고 입대하는 허훈 "돌아와선 무조건 통합우승을!"

아쉬움 남기고 입대하는 허훈 "돌아와선 무조건 통합우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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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허훈
기뻐하는 허훈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21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안양 KGC 인삼공사의 경기. KT 허훈이 팀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2022.4.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군대 갔다 와서 못 이룬 꿈을 다시 이뤄야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입대하는 프로농구 수원 kt의 에이스 허훈(27·180㎝)의 다짐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2위(37승 17패)를 기록한 kt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렸으나,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리그 3위(32승 22패) 안양 KGC인삼공사에 1승 뒤 3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시즌을 마치고 잠시 팀을 떠나야 하는 허훈에게는 특히나 아쉬운 결과다.

허훈은 최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막 전 부상으로 초반에 팀과 함께하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시즌은 잘 마쳤다. 다만 플레이오프가 많이 아쉽다. 4강까지 직행해 놓고 말도 안 되는 스윕을 당했다"고 돌아봤다.

kt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올 시즌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40경기에서 평균 29분 14초를 뛰며 14.9득점 2.4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올렸다.

허훈이 폭발하면 팀도 신바람을 냈다. 지난달 21일 인삼공사와 4강 PO 1차전에서도 허훈은 28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하지만 그는 2차전에서 11득점으로 주춤했고, 3차전에선 17점을 넣었으나 팀은 연패했다.

마지막 4차전에선 1쿼터 중반 인삼공사의 문성곤과 충돌한 뒤 힘을 쓰지 못했다. 31분 31초를 뛰며 1득점에 그쳤다.

드리블하는 허훈
드리블하는 허훈

[연합뉴스 자료사진]

허훈은 "경기 뒤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픈 줄도 모르고 뛰었지만, 챔프전 진출은 또 한 번 좌절됐다.

2017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허훈은 프로에서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kt가 프로농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2010-2011시즌 정규리그가 유일하다. 챔피언 결정전에선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허훈은 입단 후 세 차례 PO 무대를 밟았는데, 챔프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kt는 2018-2019시즌 6강 PO에서 창원 LG에 2승 3패를 거뒀고, 2020-2021시즌엔 역시 6강 PO에서 인삼공사에 0-3으로 완패했다.

허훈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다.

다음 시즌에도 허훈은 우승에 도전할 수 없다. 2022년 2차 국군대표(상무)선수로 합격해 16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시즌을 치렀다는 그는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스포츠고 농구"라며 웃었다.

허훈
허훈 '슛'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시즌 모든 걸 쏟아부은 탓일까. 허훈은 입대 후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여유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물론 충실히 군 복무를 할 거다. 컵대회에서 kt를 만나면 열심히 해서 꺾을 것"이라면서도 "상무에 있는 동안에는 마음의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싶다. 시즌을 보내면서 아쉬움도 컸고,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제대 후 이루고 싶은 꿈은 명확했다. 허훈은 망설임 없이 "우승이다. 다른 것 필요 없이 통합우승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떠나기 전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가장 많다는 허훈은 "시즌 내내 나뿐 아니라 우리 kt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과 응원을 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내가 없는 동안에도 kt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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