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했던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이번엔 경례하며 국가 제창

침묵했던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이번엔 경례하며 국가 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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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열린 아시안컵 두 번째 경기서 한국전 때와 다른 모습

호주 거주 이란 언론인 "정권이 군대식 경례하도록 강요했을 것"

국가 부르며 경례하는 이란 선수들
국가 부르며 경례하는 이란 선수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국가 연주 때 '침묵'했던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서는 거수경례와 함께 국가를 제창했다.

이란 대표팀은 5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대회 개최국 호주를 상대로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렀다.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이란 선수들은 국가를 부르며 거수경례를 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일부 관중들은 이에 야유를 보냈다.

경기 전 수십 명의 이란계 호주인들이 경기장 밖에 모여 이스라엘 국기와 호주 국기, 그리고 이란 혁명 이전의 이란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이란 선수들은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첫 경기에서는 국가를 부르지 않고 침묵했다. 이는 이란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인식됐다.

혁명 이전 이란 국기 흔드는 관중들
혁명 이전 이란 국기 흔드는 관중들

[AFP=연합뉴스]

호주에 거주하는 알리레자 모헤비 이란인터내셔널TV 특파원은 미국 ABC를 통해 선수들이 국가를 부르도록 지시받았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권과 선수를 경호하는 보안팀이 선수들에게 국가를 부르고 군대식 경례를 하도록 강요한 게 너무도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받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 수십 명의 지도부가 사망했다.

이란 대표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되기 전 호주에 입국해 대회를 준비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 선수들이 국가 연주 때 한 행동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보여준 것과 유사하다.

당시 이란에서 22세 여성이 경찰 구금 중 사망한 사건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남자 선수들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선 침묵했다가 2차전 때는 국가를 불렀다.

이란 여자 대표팀 공격수 사라 디다르는 호주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정전으로 가족과 연락이 어려운 상황임을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란과 이란에 있는 우리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우려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좋은 소식이 있기를 정말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강인하게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에 0-3으로 졌던 이란은 호주에도 0-4로 완패했다.

조 최하위로 처진 이란의 8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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