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76)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서 두 번째 무릎 수술을 받고 1년이 지난 현재 건강하게 일상을 즐기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맡긴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에게 최근 보낸 영상을 보면 히딩크 감독은 골프는 물론 테니스를 하는 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영상 속에서 히딩크 감독은 드라이버를 들고 티에 올린 골프공을 시원한 풀스윙으로 올려 친다.
히딩크 감독은 테니스 라켓도 문제 없이 휘둘렀다. 포핸드는 물론 백핸드에서도 라켓에 힘을 제대로 실은 스트로크를 보여줬다.
히딩크 감독은 "거의 실수 없이 공을 안정적으로 받아쳤어요. 송 원장 당신은 이제 테니스로는 나에게 대적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골프나 치세요"라고 농담을 섞어가며 무릎 상태를 전했다.
이어 "옆으로 내딛는 걸음까지도 매우 안정적이에요. 10월에는 축구공도 차도 될까요?"하고 송 원장에게 물었다.
히딩크 감독은 2001년 2월 한국을 이끌던 당시 수술받은 오른쪽 무릎의 관절염 증세 때문에 고생하다 2014년 방한해 송 원장으로부터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을 성공적으로 받고서 다시 정력적으로 축구 지도자로 활동했다
시간이 흘러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자 지난해 10월 다시 방한해 같은 수술을 받았다. 그 1년이 지난 경과를 이번에 알려온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송 원장을 통해 한국의 팬들이 기뻐할 만한 다른 소식 하나도 전해왔다.
오랜 시간 연인으로 함께해온 엘리자베스 피나스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것.
송 원장은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히딩크 감독이 피나스씨와 결혼했다.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생할 때 결단을 내린 거로 들었다"고 전했다.
피나스씨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할 때부터 함께해왔다. 한국 사회가 지금보다 보수적이었던 당시 많은 팬이 그를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곤 했다.
이제 '부인'이 된 피나스씨는 변함없이 히딩크 감독 곁을 지키고 있다.
송 원장에게 보내온 영상도 피나스씨가 찍은 것이다.
피나스씨는 히딩크 감독이 때린 골프공이 쭉 뻗어나가자 "유후~"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송 원장은 히딩크 감독을 시작으로 국내 최다 2천450여건의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을 시행했다. 히딩크 감독의 성공 사례가 퍼지면서 중동 등 해외 환자들도 내원하고 있다.
강남제이에스병원은 지난 1일에는 척추 내시경 수술 전문 청담해리슨 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송 원장은 "허리통증과 무릎통증은 동반하는 빈도가 매우 높은 퇴행성 질환"이라면서 "보다 전문화, 고도화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두 병원이 업무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