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서연정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도약,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서연정은 2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천74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서연정은 일몰로 2라운드가 중단된 가운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안개로 연이틀 일정 차질을 빚었다.
전날 1라운드 첫 조 출발부터 2시간 지연되면서 일몰까지 15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고, 이날 오전 1라운드 잔여 경기도 예정보다 1시간 20분 늦게 시작됐다.
이날 오후 7시가 훌쩍 넘은 시간까지 경기가 이어졌지만, 3명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하고 다음 날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
1라운드에선 2언더파로 20위권이었던 서연정은 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 투어 26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그는 2014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동했으나 2위만 10차례 기록하고 아직 우승이 없다.
역대 KLPGA 투어에서 첫 우승까지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선수는 237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안송이다. 서연정이 우승하면 이 기록을 깬다.
이날 서연정은 1번 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 전반과 후반 버디를 5개씩 쓸어 담는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13번 홀(파4)에서 유일하게 보기를 냈다.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에 한 타가 모자랐던 서연정은 "10언더파가 코스 레코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10언더파 이상 기록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한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은 생각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기에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 최종 라운드에서 지키려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공격적으로 바꿔보고자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인상 포인트 1위(1천818점)를 달리는 '슈퍼 루키' 황유민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선두를 한 타 차로 압박했다.
황유민은 7월 초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지 약 두 달 만에 승수 추가 기회를 맞이했다.
1라운드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노승희가 보기 없이 3타를 줄여 함께 2위에 올라 정규 투어 첫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이소미가 4위(9언더파 135타), 최예림이 5위(8언더파 136타)로 뒤를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황정미와 지난주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 우승자 김수지는 고지우와 공동 6위(7언더파 137타)에 자리했다.
시즌 2승의 박민지와 박지영, 임진희 등이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 김민별과 이가영 등이 5언더파 139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