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노승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첫 우승 도전에 나섰다.
노승희는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천74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이날 안개로 첫 조 출발부터 2시간 지연된 여파로 일몰까지 15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노승희는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입회해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1승을 거둔 노승희는 2020년부터 활동한 정규 투어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2021년 이 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것이 현재까진 정규 투어 최고 성적인데, 좋은 기억이 남은 코스에서 첫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노승희는 4∼15번 홀에서만 버디 8개를 써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6번 홀(파3)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다.
노승희는 "안개 때문에 늦게 시작해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퍼트가 잘 따라줘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내 베스트 스코어인 65타를 깨고 싶었는데 16번 홀 짧은 퍼트 실수가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개인 첫 우승을 이루는 선수가 많아서 기대된다. 오늘 좋은 성적을 내긴 했으나 샷이 잘 안됐는데, 남은 라운드 조금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7차례 톱10에 들었으나 우승은 없는 통산 5승의 이소미와 정규 투어 2년 차 홍진영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노승희를 한 타 차로 뒤쫓았다.
이소미는 "지난해 상반기가 끝날 때쯤 허리를 다쳐 1년 정도 운동을 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문제를 겪었다. 체력을 끌어 올리고자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보완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영은 '골프 가문' 출신이다. 할아버지가 홍덕산 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며, 아버지는 KPGA 프로 출신 홍명국씨다.
"지난해까지는 아버지에게서 골프를 배웠는데, 요즘은 뒤에서 묵묵하게 응원해주신다"는 홍진영은 "매 라운드 5언더파를 목표로 세웠다. 2, 3라운드에서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황정미는 5언더파 67타를 기록, 상위권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시작했다.
황정미는 "많이 주목받다 보니 부담되기도 했지만,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 편안했다. 지난해처럼 퍼트 감각이 나쁘지 않아서 샷 실수가 있더라도 퍼트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자신감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신인상 포인트 1위(1천818점)를 달리는 황유민과 안소현, 허다빈도 5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고, 최혜용, 최은우 등이 4언더파 68타로 뒤를 이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챔피언이자 이 대회에서 2021년 우승,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김수지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시즌 2승의 박지영, 임진희, 신인상 포인트 2위(1천772점) 김민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민지는 1언더파 71타, 방신실은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