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속 혁명에 대응하는 타자들…최첨단 장비로 반등

MLB 구속 혁명에 대응하는 타자들…최첨단 장비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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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추적 시스템 개발로 투수들의 비약적인 발전…극단적인 투고타저

MLB팀, 타자들 삼진 줄이기 위해 첨단 피칭머신 도입해 강속구에 맞불

투수들의 구종을 재현하는 트라젝트 아크 피칭머신
투수들의 구종을 재현하는 트라젝트 아크 피칭머신

[트라젝트 스포츠 소셜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른바 '구속 혁명'으로 투고타저 현상이 짙어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변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MLB는 최근 수년 동안 타자들이 고전했으나 올 시즌엔 흐름이 바뀌는 분위기다.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 당 안타 수가 삼진 수를 넘어서는 흐름"이라며 최근 타자들이 반등하는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MLB 각 팀이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타자들의 훈련을 돕고 있고, 타자들도 삼진을 줄이기 위해 타격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 극단적인 투고타저 현상, 왜 벌어졌나

MLB는 2010년 이후 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이후로는 그 경향이 더 짙어졌다.

2021년 MLB 전체 타자 중 타율 3할을 찍은 이는 단 14명에 그쳤다.

3할 타자는 2022년 11명으로 줄더니 2023년엔 9명, 지난해엔 고작 7명뿐이었다.

MLB 30개 구단 중 대부분이 단 한 명의 3할 타자도 배출하지 못한 셈이다.

리그 성적을 살펴봐도 투고타저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2021년 0.264였던 MLB 전체 평균 타율은 올해 0.246으로 떨어졌다. 2018년부터는 경기당 삼진 수가 안타 수를 추월했다.

이는 MLB의 '구속 혁명'과 맞닿아있다.

MLB 팀들은 2008년 투구 추적 시스템을 도입한 뒤 투수들의 구속과 회전수,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리고 스포츠 기술 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르고 많이 회전하는 공을 던지기 위한 훈련 장비와 프로그램, 시스템이 개발됐다.

그 결과 투수들의 구속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지난 겨울 MLB 사무국이 발표한 연구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시즌 MLB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4.2마일(약 151.6㎞)로 2008년 91.1마일(146.6㎞)보다 무려 3.1마일(5㎞)이 빨라졌다.

리그에서 나온 100마일(160.9㎞) 이상의 공은 2008년 214개에서 지난해 3천880개로 폭증했다.

기술의 진보가 투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렸고, 반대로 타자들은 계속 뒤처졌다.

일반적인 피칭머신
일반적인 피칭머신

[AFP=연합뉴스]

◇ 최첨단 피칭머신의 출현…타자들도 변신한다

최근 10년 넘게 이어지던 투고타저 현상은 올해 조금씩 둔화하는 모습이다.

27일 현재 MLB 경기 당 안타 수와 삼진 수는 8.28개로 동일하다. 안타 수가 삼진 수를 앞선 건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MLB 타율(0.246)도 지난해(0.243)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AP통신은 타자들도 투수 못지않게 최첨단 기술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타자들은 '삼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MLB는 최근 규정 변화를 통해 투수들의 주자 견제를 제한하고 베이스를 크게 만들며 수비 시프트를 금지하면서 타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도모했다.

그러나 삼진 수가 여전히 높기에 투고타저 현상이 계속됐다.

MLB 팀들은 삼진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아 나섰고, 스포츠 기술 기업들은 다양한 첨단 피칭 머신을 개발해 각 팀에 보급했다.

트라젝트 아크(Trajekt Arc)는 최근에 개발된 대표적인 최첨단 피칭 머신이다.

이 기계는 투구영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수들의 구종을 정확히 재현한다.

실제 경기처럼 급격히 떨어지고 회전하는 공을 뿜어내면서 타자들의 훈련을 돕는다.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 라이언 맥마흔은 "기계들이 투구 패턴을 보여주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공략할지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며 "그동안 까다로운 공이 많았는데 타자들이 다시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자들의 대처 방법도 변화하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리 루벨로 감독은 "타자들은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홈런을 노리는 과감한 스윙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동안 삼진을 많이 기록하는 선수로 유명했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트레버 스토리는 2021년 이후 최저 삼진율을 기록 중이다.

그는 "2스트라이크에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올해엔 배트 그립을 짧게 잡으면서 우측으로 밀어 치는 데 집중하고있다"고 말했다.

삼진을 줄이는 데 해법을 찾은 팀들은 대부분 좋은 팀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1천개 미만의 팀 삼진을 기록한 토론토 블루제이스(884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900개), 캔자스시티 로열스(923개)는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AP통신은 "삼진 기록을 둘러싼 각 팀의 노력이 리그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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