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팜비치 AP=연합뉴스) 젠 파월(왼쪽) 심판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캑티 파크 오브 더 팜 비치에서 열린 2024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시범 경기에 3루심으로 출전해 '파울 판정'을 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17년 만에 여성 심판이 그라운드에 섰다.
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프로야구 심판으로 8년째 일하는 젠 파월(47)이 '마이너리그 심판'에서 'MLB 시범경기에서 판정을 내린 심판'으로 도약했다"고 전했다.
파월 심판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캑티 파크 오브 더 팜 비치에서 열린 2024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시범경기에 1∼3회 3루심, 4∼6회 2루심, 6∼9회 1루심으로 나섰다.
AP통신은 "여성 심판이 MLB 시범경기에 나선 건,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 심판 이후 17년만"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파월 심판은 1988년 팜 포스테마, 2007년 코르테시오에 이어 MLB 시범경기에 출전한 역대 세 번째 여성 심판으로 기록됐다.
파월은 경기 뒤 "매우 특별한 날이다. 두 팀의 감독과 선수들, 오늘 경기장에서 만난 모든 사람이 축하 인사를 해줬다"고 기뻐했다.
고교 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뛴 파월 심판은 2016년 미국 마이너리그에 고용된 역대 7번째 여성 심판이 됐다.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활동했다.
(웨스트팜비치 AP=연합뉴스) 젠 파월(왼쪽 두 번째) 심판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캑티 파크 오브 더 팜 비치에서 열린 2024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동료 심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아직 MLB 정규시즌에서는 여성 심판이 등장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27년 전인 1997년, 미국프로풋볼(NFL)에서는 2015년에 여성 심판이 등장했다. 남자 축구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여자 심판이 경기를 진행했다"며 MLB의 보수적인 자세를 지적했다.
파월 심판은 MLB가 여성 심판을 향해 굳게 닫은 유리천장을 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워싱턴과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서는 주심으로 나서는 등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에 꾸준히 그라운드에 설 계획이다.
현재 MLB 사무국과 정식 계약을 맺은 빅리그 심판은 76명이다.
MLB는 부상이나 휴가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스프링캠프에 초청한 마이너리그 심판 중에서 일부를 콜업한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26명의 심판 중 21명이 정규시즌에 부름을 받아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판정을 내렸다.
파월 심판은 마이너리그 소속이지만, 이번 MLB 시범경기에 초청되면서 빅리그 대체 심판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