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한국전력을 제압하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점수 3-0(26-24 25-22 29-27)으로 완승했다.
7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21승 11패, 승점 64로 2위 우리카드(승점 59)와 격차를 승점 5로 벌렸다.
2위 우리카드가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두 팀은 6라운드 내내 치열한 선두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16승 16패, 승점 47로 리그 4위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 부활하며 대한항공의 고공 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날개 공격수 정지석은 서브 에이스 4득점을 곁들인 17득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은 블로킹 3개 포함 22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냈다.
대한항공은 1세트 대역전극으로 분위기를 제압했다.
17-20으로 끌려가던 중 상대 서브 범실로 서브권을 되찾아온 뒤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로만 4연속 득점했다.
무라드가 임성진의 퀵오픈을 차단했고, 정지석은 2연속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곽승석이 서재덕의 후위 공격을 차단해 22-20을 만들어 한국전력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3세트 역시 대한항공의 저력이 돋보였다.
26-27 세트 포인트로 밀린 가운데 정지석의 리시브를 받은 한선수가 다른 공격수에게 토스하는 대신 기습적으로 직접 공격했다.
한선수의 정확한 토스를 받은 무라드가 상대 코트를 폭격해 28-27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김민재가 타이스의 공격을 가로막아 게임을 끝냈다.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정관장이 홈팀 한국도로공사를 3-1(25-19 25-16 22-25 25-22)로 잡고 5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56(18승 14패)의 3위 정관장은 4위 GS칼텍스(승점 48)로부터 8점 차로 성큼 달아나며 봄 배구를 향해 한 발짝 더 접근했다.
정관장이 자랑하는 쌍포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는 31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16점을 내 47점을 합작했다.
정관장이 이날 경기에 낸 공격 득점 71점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수치다.
정관장은 블로킹 개수에서도 9-3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33득점으로 분전했으나 26개의 무더기 범실로 자멸했다.
3연패에 빠진 한국도로공사(10승 22패, 승점 33)는 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