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올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꼴찌' 디트로이트 피스턴스가 석연찮은 판정 탓에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디트로이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무너지며 홈팀 뉴욕 닉스에 111-113으로 패했다.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던 양 팀의 균형은 종료 37초 전 디트로이트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작전 시간 직후 쿠엔틴 그라임스가 천금 같은 레이업 득점을 올리며 디트로이트가 111-110으로 앞섰다.
이어진 뉴욕의 공격에서 제일런 브런슨이 경기 종료 21초 전에 던진 3점까지 림을 외면했고, 리바운드 과정에서 혼전이 벌어진 끝에 뉴욕이 다시 어렵게 공 소유권을 확보했다.
그런데 단테 디빈첸조가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디트로이트의 오사르 톰프슨이 이 공을 가로채면서 곧장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려 했다. 경기 종료 8초 전이었다.
그러자 실수를 만회하려던 디빈첸조가 코트 측면에서 톰프슨을 향해 몸을 날렸다. 두 선수가 강하게 충돌했으나 심판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경합 끝에 코트에 떨어진 공을 브런슨이 주웠고, 골대로 파고들던 조시 하트에게 패스했다.
하트는 종료 3초 전 제일런 듀렌의 수비를 이겨내고 골밑 득점을 올리면서 반칙까지 얻어냈다. 치열한 접전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디트로이트의 몬티 윌리엄스 감독은 톰프슨의 충돌 장면에 별다른 판정을 내리지 않은 심판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격양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윌리엄스 감독은 "명백히 올 시즌 최악의 판정이었다"며 디빈첸조가 톰프슨의 하체를 향해 '다이빙'을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끔찍한 일이다. NBA 경기에서는 이런 장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더는 이런 일에 대해 지적하는 것도 지친다"고 질타했다.
이날 패배로 디트로이트는 시즌 49패(8승)째를 당했다. 동부 콘퍼런스뿐 아니라 NBA 30개 팀 가운데 가장 승률(14%)이 낮다. 서부 최하위는 11승 47패를 거둔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디트로이트에서는 에이스 케이드 커닝햄이 32점 8어시스트로 분전했다. 듀렌도 16리바운드를 따내며 골밑에서 활약했으나 막판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반면 35승 23패가 된 동부 4위 뉴욕은 3위 밀워키 벅스(37승 21패)와 격차를 2경기로 줄이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뉴욕에서는 브런슨이 35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폭발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하트도 23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방위적으로 활약했다.
[27일 NBA 전적]
뉴욕 113-111 디트로이트
토론토 130-122 인디애나
브루클린 111-86 멤피스
마이애미 121-110 새크라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