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최고 지략가끼리 맞대결에서 완승했는데도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은 FC서울전 결과를 두고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을 2-0으로 완파하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겨서 다행이지만 조금 실망스러운 경기였던 것 같다"며 "전반과 후반의 경기 내용이 일관돼야 하는데 선수들이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 광주는 이번 시즌부터 김기동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서울을 압도했다.
전반 20분 만에 터진 이희균의 선제골로 앞서간 광주는 전반에만 슈팅 8개, 유효슈팅 4개를 퍼부었다.
이 감독 특유의 조직적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그러나 후반에는 서울이 공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주도권을 조금씩 내주기 시작했고, 경기 막판에는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공을 빼앗길까 봐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공을 (전방에) 넣으려는 마음이 없어서 질책했다"며 "지키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만 정교한 연계 플레이를 연속으로 보여준 전반 경기력에는 호평을 보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서울 김기동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2024.3.2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한테 전반전과 똑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체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말했다"며 "전반전은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흡족해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이순민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해 올 시즌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독일 프로축구 무대에서 뛴 최경록과 정호연이 중원에서 맹활약하며 서울 미드필더진을 압도했다.
이 감독은 '이순민의 공백이 느껴지느냐'는 질의에 가볍게 웃었다.
그러면서 "혹시 정호연 선수를 안 보셨나"라고 반문한 이 감독은 "오늘 활약으로 증명한 것 같다. (이순민보다)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못하지는 않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