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자력으로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관장과 홈 경기를 포함해 남은 5경기에서 승점 11을 기록하면 2위 흥국생명의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1위를 확정한다.
문제는 경기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데 있다.
지난 달 28일 GS칼텍스전을 치른 현대건설은 단 이틀을 쉰 뒤 정관장전을 치른다.
이후 3일을 휴식한 뒤 6일 한국도로공사전에 나서고 9일 IBK기업은행, 12일 흥국생명, 16일 페퍼저축은행과 줄줄이 대결한다.
17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죽음의 일정이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완벽하진 않다.
팀의 기둥이자 공수의 핵심인 아시아 쿼터 선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은 최근까지 어깨 통증에 시달렸고, 양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돌아온 고예림의 몸 상태도 100%는 아니다.
외국인 주포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를 비롯해 주전 선수 대부분은 체력 문제를 겪고 있다.
남은 모든 경기에 100% 전력을 쏟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으로선 정규리그 자력 1위 확정과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강성형 감독은 2일 정관장과 홈 경기를 앞두고 관련 질문에 "일단 우리 힘으로 1위를 확정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정 경기에 무게를 둘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빡빡한 일정 문제가 아쉽긴 하지만, 일단 최대한 승수를 쌓으면서 남은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어 "오늘 경기까지는 선수단 체력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경기가 걱정되긴 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파위에 관해선 "선발로 뛸 만한 몸 상태"라며 "몸을 푸는 것을 본 뒤 선발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사실상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남은 경기에선 현재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