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뛰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차기 사령탑으로 돌풍의 레버쿠젠을 지휘하는 사비 알론소(43·스페인) 감독을 낙점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뮌헨이 올여름부터 팀을 이끄는 방안을 두고 알론소 감독과 첫 논의를 했다고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레버쿠젠과 알론소 감독의 계약은 2026년까지여서 뮌헨이 알론소 감독을 데려가려면 레버쿠젠에 위약금 1천500만 유로(약 217억원)에서 2천500만 유로(약 362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도 발 빠르게 영입에 나선 것은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매우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현재 분데스리가 1위(승점 64)를 달리고 있다. 20승 4무로 한 경기에서도 패하지 않았다.
10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2위(승점 54) 뮌헨과 격차는 승점 10이나 돼 우승이 유력해 보인다.
레버쿠젠은 오래 강팀의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분데스리가 우승은 못 해봤다. 준우승만 5차례 했다.
2022년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알론소 감독은 2022-2023시즌에는 6위의 성적을 내더니 올 시즌에는 팀을 사상 첫 우승의 목전에까지 끌고 왔다.
명 미드필더 출신인 알론소 감독은 선수 시절 리버풀(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거쳐 뮌헨에서 은퇴했다.
뮌헨에서 이 시대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페프 과르디올라 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감독으로부터 지도받았다.
그래서인지 점유율과 패스워크를 중요시하는 스타일이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뮌헨의 처지는 매우 궁박하다.
선두에 승점 10이나 뒤진 2위는 분데스리가의 '절대 1강' 뮌헨에 매우 굴욕스러운 성적이다.
게다가 올 시즌 뮌헨은 12년 만에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3부 리그의 자르브뤼켄에 충격패해 2라운드 조기 탈락한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6강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뮌헨은 지난달 현 사령탑인 토마스 투헬 감독과 계약을 올해 6월로 1년 앞당겨 종료하기로 하고 차기 사령탑을 물색해왔다.
투헬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황이어서 결별이 더 이른 시점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