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리그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잡고 봄 배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렸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점수 3-0(25-14 25-22 25-19)으로 완승했다.
블로킹에서 9-3으로 압도했고, 팀 공격 성공률도 59.21%를 찍어 41.02%에 그친 KB손해보험보다 훨씬 높았다.
현대캐피탈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는 블로킹 3득점을 곁들인 16득점으로 공격에 앞장섰고, 허수봉(13득점)과 전광인(11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거들었다.
올해 45세로 프로배구 최고령 선수인 현대캐피탈 여오현은 역대 통산 첫 리시브 정확 8천개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시즌 도중 최태웅 감독을 경질하고 진순기 대행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하는 현대캐피탈은 다음 시즌부터 프랑스 출신의 명장 필리프 블랑이 지휘봉을 잡는다.
진순기 대행 체제 출범 직후 연승을 달리다가 다시 연패에 빠져 6위까지 순위가 내려간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47(15승 18패)이 됐다.
5위 한국전력(16승 17패)과 승점은 같지만, 승리 경기 수에서 뒤처져 6위다.
봄 배구 사정권인 3위 OK금융그룹(18승 15패, 승점 52)과 격차는 승점 5로 줄었다.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3경기만 남은 현대캐피탈은 3위를 탈환하거나, 준플레이오프 성사 조건인 3위와 승점 격차가 3 이내인 4위를 유지하면 극적으로 봄 배구에 진출할 수 있다.
1세트 상대에게 단 14점만 내주고 쉽게 기선을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 22-22 동점에서 전광인의 퀵오픈, 차영석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으로 세트 점수 2-0을 만들었다.
이미 시즌 최하위를 확정한 KB손해보험은 3세트부터 신예급 선수를 투입했고, 현대캐피탈은 어렵지 않게 25-19로 세트를 정리하고 귀중한 승점 3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