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는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64·이탈리아) 감독이 조세 포탈 혐의로 스페인 검찰로부터 징역 4년 9개월을 구형받았다.
A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6일(한국시간) "2014∼2015년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은 동안 벌어들인 초상권 수입 100만 유로(약 14억5천만원)에 대한 세금을 회피한 혐의로 스페인 검찰이 안첼로티 감독에게 징역 4년 9개월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검찰은 성명을 통해 "안첼로티 감독이 보유한 2개의 계좌에 대해 조세 포탈 혐의를 적용했다"라며 "안첼로티 감독은 2014∼2015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은 수입만 신고하고 초상권 수입을 누락하는 방식으로 100만 유로를 사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첼로티 감독은 추가 수입을 숨기려고 스페인 외부의 '유령 회사'에 이미지 권리를 양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2013∼2015년, 그리고 2021년부터 현재까지 재임하며 11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세계적인 명장이다.
AC 밀란(이탈리아)에서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세리에A 1회, 클럽 월드컵 1회 우승 등을 지휘했고, 첼시(잉글랜드)에선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석권했다.
특히 UCL 4차례 우승은 물론 잉글랜드(첼시)·스페인(레알 마드리드)·독일(바이에른 뮌헨)·프랑스(파리 생제르맹) 등 4대 유럽 빅리그에서 모두 챔피언을 맛본 유일한 사령탑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긴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 레알 마드리드와 2026년까지 재계약했다.
스페인 검찰이 징역 4년 9개월을 구형했지만, 안첼로티 감독이 감옥에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스페인에서 조세 포탈 혐의로 기소됐던 유명 축구인들 가운데 실제로 감옥에 갔던 사람은 없다.
스페인에서는 판사가 초범에게 2년 이하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다.
앞서 조제 모리뉴 감독이 2019년 조세 포탈 혐의로 집행유예 1년을 받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도 같은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았지만 1천900만 유로의 벌금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리오넬 메시와 그의 아버지 역시 초상권 수입 410만 유로에 대한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거액의 벌금만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