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기자회견에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타와타나낏은 6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6천54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 기자회견에서 체력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타와타나낏은 지난 3주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강행군을 뛰었다.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일주일 뒤 25일에는 태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정상에 올랐다.
이달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도 공동 8위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KLPGA 투어 선수들은 겨우내 충전한 체력으로 출전하지만, 타와타나낏은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뛴다.
특히 싱가포르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덥고 습한 날씨다. 그런 타와타나낏에게 스위프트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스위프트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공연을 열고 있다.
타와타나낏은 "일요일에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갔는데 정말 굉장했다. 재미도 있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3시간 동안 콘서트를 하면서 어느 정도 피곤할 법한데 매일 밤 공연에 임한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4주째 대회라서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최대한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는 최근 자신의 뜨거운 샷감에 대해선 비시즌 휴식이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지난달 LET 대회 우승은 2021년 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얻은 타이틀이었다.
작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던 타와타나낏이 KLPGA 투어 첫 우승을 위한 좋은 흐름에 올라탄 셈이기도 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쉬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는 타와타나낏은 "이번 비시즌에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많이 성찰하며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 경기를 분석하는 방법, 연습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최근 LPGA 투어에서 태국 선수들의 강세에 대해서는 지난달 정상에 오른 혼다 타일랜드를 언급했다.
그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태국에서 열린 LPGA 대회가 골프 발전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 대회에서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를 비롯한 많은 스타가 탄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