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최혜진이 미루고 미뤘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혜진은 7일 중국 하이난성 젠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쳐 선두에 나선 이민지(호주)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오른 최혜진은 첫날부터 우승 경쟁에 나설 든든한 밑천을 쌓았다.
국내 무대에서 대상 3연패 등 최고 선수 자리에 군림하다 지난 2022년 LPGA투어에 진출한 최혜진은 지난 2시즌 동안은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준우승 한 번에 3위 네 번 등 우승 기회가 없지는 않았지만,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달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이번 시즌 들어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인 최혜진은 이날은 그동안 애를 먹이던 그린 플레이가 술술 풀리면서 무더기 버디를 쓸어 담았다.
특히 1∼9번 홀까지 전반 9개 홀에서는 신들린 듯 버디 퍼트가 홀에 빨려 들어갔다.
워낙 그린에 볼을 잘 올려놓기도 했지만, 절대 쉽지만은 않았던 버디 퍼트를 거의 놓치지 않아서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잡아냈다.
후반 들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4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에 딱 붙여 버디를 뽑아낸 최혜진은 16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17번 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18번 홀(파5)에서 1타를 잃고 첫날을 마친 게 아쉬웠다.
최혜진을 뺀 한국 선수들은 선두권에 오르지 못했다.
'엄마' 선수 박희영이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8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지은희와 안나린은 2타를 줄여 공동 20위에 자리를 잡았고 김세영과 성유진이 1언더파 71타를 쳤다.
나흘 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랐던 이미향은 이븐파 72타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작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던 이민지는 그린을 단 한 번 놓치는 정교한 샷을 앞세워 버디 7개를 솎아냈다.
이민지가 때린 65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다.
홈 코스의 미란다 왕, 류뤼신(이상 중국), 그리고 세라 슈멜젤(미국)은 6언더파 66타로 이민지를 추격했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에 1승을 남긴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8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