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수원FC의 이승우가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수원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던 수원은 홈 개막전 승리와 2연승도 노렸지만 상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의 이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전북은 1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1-1로 비긴 데 이어 이날도 수원과 비기면서 2024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황선홍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과 마이클 김 코치는 수원과 전북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며 3월 A매치 명단에 들어갈 선수 후보를 점검했다.
수원은 전북 보아텡이 전반 29분 볼 경합 상황에서 강상윤의 왼쪽 어깨를 향해 발을 높게 들어 다이렉트 퇴장당하자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전반전을 주도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32분 몬레알이 골대 정면에서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고, 전반 43분에는 안데르손의 중거리 대포알 슈팅이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넘는 등 골문을 열어젖히는 데 실패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동원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는 교체 투입 직후 선제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을 점검하러 온 황선홍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후반 1분 골대 정면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발재간으로 수비 4명 사이를 파고든 뒤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 8분 한교원이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문전으로 패스를 넣었고, 전방으로 쇄도한 티아고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시즌 마수걸이포를 쏴 균형을 맞췄다.
수원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 진영을 휘저은 이승우를 중심으로 추가 득점 기회를 엿봤지만 오히려 전북의 일격에 리드를 내줄 뻔했다.
전북은 후반 38분 이영재가 골대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듯했지만, 온 필드 리뷰 결과 득점 이전 상황에서 전북 맹성웅의 파울이 인정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양 팀은 추가 득점에 실패해 승점 1씩 나눠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