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무패 우승' 꿈이 2024시즌 개막 후 2경기 만에 이룰 수 없는 목표가 됐다.
수원은 10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서울 이랜드FC와 원정 경기에서 종료 직전 실점해 1-2로 패했다.
1라운드에서 수적 열세를 딛고 안방에서 충남아산FC를 2-1로 제압한 수원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는 지난 시즌 K리그1 꼴찌로 충격의 강등을 당한 수원이 2부리그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패배다.
더불어 '지지 않는 축구로 승격하고 싶다'고 호기롭게 외쳤던 염기훈 감독이 정식 사령탑으로서 겪은 공식전 첫 패배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직전 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서 수원처럼 올 시즌 승격을 정조준한 이랜드의 벽에 막혔다.
K리그1에서 FC서울과 라이벌을 이뤄 맞대결에 '슈퍼 매치'라는 별칭이 붙은 수원이 2부에서 성사된 또 다른 서울 연고 팀과 첫 번째 경기부터 웃지 못한 셈이다.
수원을 울린 선수는 2003년생 측면 수비수 조동재였다.
후반 7분 브루노 실바에게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25분 후 전진우가 동점 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후 수원이 줄곧 공세를 펴며 역전 골을 노렸으나 이랜드의 '마지막 반격'을 막지 못하고 상대에 승점 3을 내줬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 6분이 주어진 가운데 3분 35초가 흐른 시점에서 조동재가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재용이 오른 측면에서 넘겨준 공이 실바를 거쳐 페널티박스로 뛰어드는 조동재의 앞으로 흘렸다.
이에 조동재가 거침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양형모 골키퍼가 지키는 수원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지난 시즌 K리그1 수원FC를 지휘한 김도균 감독 체제로 팀을 재편한 이랜드는 1, 2라운드에서 승점 6을 챙기며 2024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랜드는 지난 3일 부산 아이파크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랜드는 이날 수원전에서 유스 출신 공격수 장석훈이 K리그2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우는 겹경사도 누렸다.
선발 출전해 전반 15분 교체된 장석훈은 2006년 9월 4일생으로, 17세 6개월 6일의 나이로 프로 무대에 데뷔해 종전 이태민(부산)의 기록(17세 9개월 26일)을 넘었다.
이날 목동종합운동장에는 9천12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