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0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후반 제주 진성욱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4.3.10 [email protected]
(서귀포=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2024시즌 홈 개막전 승리의 쐐기골을 담당한 '베테랑 공격수' 진성욱(31)은 "이 시간을 너무나 기다렸다"라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진성욱은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2024 K리그1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가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 멀티골'로 2-0으로 앞서던 후반 19분 득점에 성공했다.
제주는 후반 42분 대전 호사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 3-1로 '홈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진성욱에게 이날 득점은 너무 소중했다.
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진성욱은 2017년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2선 공격수인 진성준은 제주에서 첫 시즌 5골을 넣었고, 그해 태극마크까지 달며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잦은 부상 등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해 6월에는 성남FC로 단기 임대를 떠나기도 했다.
지난해 K리그2 무대에서 3골을 넣은 진성욱은 임대를 마치고 제주로 복귀해 올해 1월 동계 훈련부터 김학범 감독의 조련을 받았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체지방 감량'을 요구했고, 진성욱은 남다른 노력으로 체중을 4㎏이나 줄이며 명예 회복을 준비했다.
지난 2일 1라운드에서 조커로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던 진성욱은 이날 홈 개막전을 맞아 후반 14분 교체로 투입된 지 5분 만에 이번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0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후반 제주 진성욱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4.3.10 [email protected]
진성욱이 K리그1 무대에서 골 맛을 본 것은 2022년 9월 13일 대구FC전 이후 1년 6개월 만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진성욱에 대해 "교체 카드로 항시 생각했다. 오늘은 투입 시간이 조금 늦었지만, 득점까지 해서 고무적"이라며 "진성욱을 살려낼 자신이 있었다. 기대해야 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진성욱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임대를 마치고 온 뒤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반가웠다. 이 시간을 너무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제주에 있으면서 부상도 많았고, 경기 출전도 많이 못 했었다"라며 "올 시즌 동계 훈련을 하면서 다치지 않는 게 목표였다. 제가 못 보여드렸던 것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간절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오랜만에 힘든 동계 훈련을 치렀다"라며 "힘들었지만, 몸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진성욱은 이날 역습 상황에서 혼자 드리블한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그는 득점 상황에 대해 "한 번의 터치가 잘돼서 역습으로 이뤄졌다"라며 "혼자 해결하자고 생각했다. 슈팅만 골대 안으로 들어가게 찼다. 예전 골 생각나고 너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제 서서히 노장 반열에 접어드는 진성욱은 "아직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아직 몸 상태도 좋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