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생 영건' 두산 곽빈, 생애 첫 PS 등판 4⅔이닝 1실점 호투

'99년생 영건' 두산 곽빈, 생애 첫 PS 등판 4⅔이닝 1실점 호투

링크핫 0 1,011 2021.11.01 20:09
'좋았어'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곽빈이 4회초 2사 키움 박병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우수선수(MVP) 후보 아리엘 미란다(32)도, 토종 에이스 최원준(27)도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내민 '2021년 포스트시즌 첫 선발 투수'는 영건 곽빈(22)이었다.

김 감독은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2021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곽빈은 막내 투수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담아 '당당한 투구'를 주문했다.

'본전' 이상이었다.

곽빈은 이날 4⅔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3개만 내주고 1실점 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한 1999년생 투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성과였다.

이날 곽빈은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공 8개를 던지며 고전했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국가대표 김혜성과 이정후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2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곽빈은 3회 1사 후 이지영에게 볼넷을 허용해 '퍼펙트 행진'이 끊겼다. 그러나 변상권과 이용규를 연속해서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4회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줬을 때는 긴장감이 흘렀다.

올 시즌 도루 1위 김혜성을 1루에 두고, 타율 1위 이정후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정후의 잘 맞은 타구가 오른쪽 펜스 외야 앞에서 잡히고, 박병호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한 김혜성도 횡사했다. 곽빈은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서 4회도 실점 없이 넘겼다.

5회 고비는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송성문이 곽빈의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익 선상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2루타를 쳤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첫 안타였다.

곽빈은 윌 크레익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으나,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렸다.

키움 베테랑 이지영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곽빈의 시속 135㎞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공이 몸을 던진 두산 유격수 박계범의 글러브를 외면한 순간, 곽빈은 아쉬움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곽빈은 후속 타자 변상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공을 베테랑 좌완 이현승에게 넘겼다. 이현승이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곽빈의 실점은 늘지 않았다.

두산 선발 곽빈
두산 선발 곽빈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곽빈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이날 키움 선발은 곽빈의 동갑내기 친구 안우진이었다.

곽빈은 최고 시속 153㎞, 안우진은 156㎞의 빠른 공을 던지며 잠실야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곽빈에게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첫해 32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3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55를 올렸다.

시즌 중에 팔꿈치 통증을 느낀 곽빈은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년 동안 재활을 한 곽빈은 올해 5월부터 1군 마운드에 섰고, 두산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미란다가 어깨 부상을 당하고, 최원준이 10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 등판이 불가능해지자 김태형 감독은 "남은 선발 투수가 곽빈 외에 있는가"라고 일찌감치 곽빈을 포스트시즌 첫 선발로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 동료들은 곽빈을 신뢰했고, 곽빈은 4⅔이닝 1실점 역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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