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충남아산, 붉은색 유니폼·깃발…정치적 중립 위반 의심

K리그2 충남아산, 붉은색 유니폼·깃발…정치적 중립 위반 의심

링크핫 0 86 03.13 03:22

경기 전엔 김태흠 도지사·박경귀 아산시장 측 선거 유세

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에 경위서 제출 요구

홈 개막전에 붉은 유니폼 입은 충남아산 선수들
홈 개막전에 붉은 유니폼 입은 충남아산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간접 유세' 의심을 받는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연맹 관계자는 12일 "경기감독관 보고서 내용에 따라 전날 충남아산 구단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충남아산이 지난 9일 충남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의심한다.

충남아산은 홈 개막전에서 기존 푸른색 홈 유니폼 대신 이번 시즌 새롭게 공개한 붉은색의 서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서너 정당이 경기 전 장외에서 선거 유세 활동을 벌였다.

또 구단 측에서 충남아산 서포터스에게 빨간색 응원 도구와 깃발 등을 나눠줬고 흔들기 등 호응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연맹은 "서드 유니폼은 연맹이 사전에 승인했다. 유니폼은 연맹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 한 구단이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도 붉은색 응원 도구를 나눠주며 호응을 유도한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 공식 성명문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 공식 성명문

[아르마다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 역시 성명문을 내고 구단에 항의했다.

아르마다는 "홈 개막전에서 서드 유니폼을 입을 거라는 소식이 들려왔고, 이순신종합운동장 주변 거리 배너 사진에 파란 홈 유니폼이 아닌 원정 유니폼(흰색)이 부착됐으며, 온·오프라인 구단 홍보물에 팀 컬러인 '파랑+노랑' 조합이 사라지고 점차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홈 경기 당일 아침, 구단이 제작한 붉은 깃발을 사용할 것을 요청받았으나 반대 의사를 정확히 밝혔다"며 "사전 협의도 없었을뿐더러, 디자인이 팀 색깔과 맞지 않는 디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 공식 성명문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 공식 성명문

[아르마다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르마다는 경기 도중 구단으로부터 붉은 깃발 사용을 요구받자 미리 준비한 항의성 현수막을 내걸었다.

아르마다는 하프타임 즈음 구단이 붉은 계통의 깃발을 회수하면 항의성 현수막도 내리기로 협의했지만, 몇몇 도청 직원들이 현수막 철거를 요청하면서 다소 과격하고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충남아산이 공개한 2024시즌 유니폼
지난달 충남아산이 공개한 2024시즌 유니폼

[충남아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아산 구단은 정치적 중립성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붉은색이 특정 정당을 의도한 게 아닌, 아산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는 것이다.

구단은 지난달 23일 2024시즌 유니폼을 공개하면서 "아산시에서 6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성웅이순신축제를 기념하고,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책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실제 이순신 장군복의 붉은색 색상을 바탕으로 장군 검 모양을 은은하게 삽입해 선수들의 투철함과 절실함을 녹여냈다"고 밝혔다.

구단은 붉은 유니폼은 서드 유니폼이 아닌, 두 종류의 2024시즌 홈 유니폼 중 하나일 뿐이고, 내달 열릴 성웅이순신축제를 기념하거나 특집 유니폼으로 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홈에서는 푸른 유니폼을 더 자주 착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맹이 요구한 경위서는 작성을 완료해 곧 제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7757 충남아산 붉은 유니폼 논란에 김태흠 "진실 왜곡해서 공격"(종합) 축구 03.14 78
47756 U-17 축구대표팀, 독일 전지훈련…뮌헨 유스팀과 연습경기 축구 03.14 82
47755 NBA 미네소타, 연패 끊고 서부 선두 싸움 가세…반 경기차 3위 농구&배구 03.14 73
47754 [여자농구 PO 2차전 전적] 우리은행 70-57 삼성생명 농구&배구 03.13 91
47753 김연경 "원정에도 우리 팬 많더라고요…끝까지 가보겠습니다" 농구&배구 03.13 84
47752 류현진 4천177일 만에 돌아온 날, 노시환 5타점 '펑·펑'(종합) 야구 03.13 100
47751 '설영우 결승골' 울산, 전북 한 골 차로 잡고 ACL 준결승 진출 축구 03.13 95
열람중 K리그2 충남아산, 붉은색 유니폼·깃발…정치적 중립 위반 의심 축구 03.13 87
47749 여자축구 최전방 책임졌던 '182㎝ 공격수' 박은선 은퇴 축구 03.13 93
47748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페퍼에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야 하나" 농구&배구 03.13 85
47747 kt 필승 계투조 손동현·박영현, 나란히 무실점 역투(종합) 야구 03.13 107
47746 5개월 만에 선발 복귀한 현대캐피탈 김선호 "기회 올 거라 믿어" 농구&배구 03.13 85
47745 희망 살린 현대캐피탈…진순기 대행 "전광인 대신한 김선호 덕" 농구&배구 03.13 90
47744 롯데 한동희, MLB 서울시리즈 명단 제외…상무 한태양 대체 선발 야구 03.13 102
47743 [프로배구 전적] 12일 농구&배구 03.13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