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약 1년 전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제안받았다고 직접 밝혔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성적 부진 탓에 셀타 비고(스페인)에서 경질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셀타 비고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베니테스 감독과 구단은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며 결별을 알렸다.
구단은 "베니테스 감독과 휘하 코치진이 떠나게 됐다. 8개월간 헌신했으나 팀이 원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이들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베니테스 감독이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쥔 셀타 비고는 2023-2024시즌 들어 고전 중이다.
5승 9무 14패를 거둔 셀타 비고는 28경기에서 승점 24를 따내는 데 그쳐 17위까지 처졌다.
강등권인 18위 팀 카디스(승점 22)와 승점 차는 2에 불과해 강등의 공포에 시달린다.
베니테스 감독은 셀타 비고에 부임하기 전 야인 시절에 우리나라에서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고 언론을 통해 직접 밝혀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2월 영국 스카이스포츠 팟캐스트 방송 패널로 출연, 거취에 대한 질문에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멕시코에서도 오퍼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구체적 제안을 전했는지 등 추가 언급은 피했다.
당시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사임하면서 축구협회가 새 감독을 물색할 때였다.
외국 지도자 가운데 베니테스 감독 등이 제안을 받았다고 언론에 공개했으나 지휘봉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 돌아갔다.
베니테스 감독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리버풀을 지휘하며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005-2006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끈 지도자다.
이후에도 인터 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감독대행),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 사령탑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는 경력이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2019년 7월 중국 프로축구 다롄 이팡을 이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가족 건강을 우려해 2021년 1월 사퇴했다.
그해 7월 에버턴(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으며 유럽에 복귀했으나 6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후 셀타 비고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이번에도 시즌 도중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