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제이 모너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와의 협상 타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13일(한국시간)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모너핸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LIV 골프와의 협상 상황을 전했다.
모너핸이 협상과 관련한 코멘트를 한 것은 거의 7개월 만이다.
모너핸은 "사우디 후원자들과의 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도 비공개로 진행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몇 가지 있지만, 우리는 잡음을 줄이고 골프의 세계적인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LIV 골프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욘 람 등 PGA 투어의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자, 위기를 느낀 모너핸은 지난 2월 투자 컨소시엄 SSG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받아 영리법인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모너핸은 "SSG 관계자들이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야시르 알 루마이얀 PIF 총재를 만났다"며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이 PGA 투어로 돌아올 경우 페널티를 줄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모너핸은 "어떻게 끝나든 우리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너핸은 "우리가 하려는 것은 투어와 게임을 위해 가능한 한 최상의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며,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너핸은 기자회견에서 12년 동안의 은둔 생활을 접고 최근 LIV 골프를 통해 필드로 복귀한 앤서니 김(38)과 관련된 이야기도 했다.
모너핸은 "앤서니 김과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투어 관계자들이 그의 복귀를 의논했다"며 "하지만 앤서니 김은 다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모너핸은 "우리는 앤서니 김이 하위 투어(2부 투어)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이 제안을 거부하고 LIV와 계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