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여왕' 방신실의 기세가 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방신실은 15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65만 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6언더파 66타를 때려 선두에 나선 김희지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첫날을 마친 방신실은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는 3라운드 54홀 경기로 열리기에 우승하려면 첫날부터 선두권 진입이 중요하다.
방신실은 지난 10일 끝난 KLPGA투어 시즌 개막전 하나은행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 경쟁 끝에 김재희에 1타차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했다.
개막전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경쟁에 나설 태세다.
방신실은 7, 8번 홀 연속 보기로 초반은 불안했다.
하지만 9번 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8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솟아올랐다.
방신실은 "전반에는 날씨가 더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집중이 안 됐다. 샷 실수가 많이 나왔다. 후반에는 더위가 조금 누그러져 집중했더니 샷이 돌아와서 잘 마무리했다"면서 "날씨가 더워서 남은 이틀도 컨디션 관리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티샷 실수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상금왕과 대상 등 3관왕에 올랐던 이예원도 4언더파 68타를 때려 시즌 첫 우승 물꼬를 틀 채비를 갖췄다.
이예원도 3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이후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이예원은 "초반에는 생각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7번 홀에서 10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좋은 흐름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바람도 조금 불고, 그린도 튀는 편이라 스코어를 줄이기 힘들었다.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고 말했다.
"남은 라운드는 버디를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하기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위기는 넘기면서 플레이할 생각"이라는 이예원은 "지난 대회에서는 퍼트를 소심하게 쳤던 것 같아서 이번 대회에선 짧게 치지 않으려 과감하게 스트로크를 했더니 홀을 많이 지나간 경우가 잦아 힘들었다. 내일은 그 중간을 잘 찾아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김재희는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듯 3오버파 75타로 부진, 공동 49위까지 밀렸다.
김재희는 비교적 쉬워 버디가 많이 나온 11번 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로 3타를 잃은 게 뼈아팠다.
2022년 데뷔해 2022년 S오일 챔피언십 3위가 최고 성적인 김희지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솎아내 선두에 나섰다.
김희지는 작년 E1 채리티 오픈 첫날에도 선두에 올랐고 공동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우승자는 방신실이었다.
조아연, 한진선, 황정미, 조혜림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 그룹에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