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내려놓으니까 되더라…FA 계약은 에이전트에게 맡겨"

백정현 "내려놓으니까 되더라…FA 계약은 에이전트에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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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투수상 받은 백정현
최고 투수상 받은 백정현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이 최고 투수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은 시상식에서도 "기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9일 프로야구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21 나누리병원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은 뒤에도 백정현은 "올해는 모든 걸 내려놓고 시즌을 치렀는데 예상 밖으로 결과가 좋았다"며 "내 평생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을 말할 때도, 취재진과 인터뷰할 때도 백정현은 무표정했다.

하지만 그가 올해 남긴 성적은 화려하다.

2021년 백정현의 성적은 27경기 157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이다.

올해 개인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며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5.27로 전체 2위였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긴 하지만 그 감정이 깊지는 않다"며 "어릴 때는 개인 성적에 욕심을 냈다. 그때는 이런 성적을 냈으면 더 많은 감정을 느꼈겠지만, 지금은 그냥 기분이 좋은 정도"라고 '일반적이지 않은 수상 소감'을 내놨다.

백정현은 "시상식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예전에는 시상식 중계를 유심히 본 적도 없다.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수상 소감을 말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백정현, 최고의 투수
백정현, 최고의 투수

2일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제9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백정현(삼성)이 최고의 투수상을 받고 있다. 2021.12.2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입단한 백정현은 시속 140㎞ 중후반까지 나오는 빠른 공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9년까지 1·2군을 오가는 유망주에 머물렀고, 2010년 삼성 1군 불펜투수로 자리 잡았지만, 2011년 4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다시 뒷걸음질 쳤다.

재활을 마친 2013년부터 백정현은 붙박이 1군 투수로 자리 잡았다.

2017년 시즌 중반부터는 선발 등판 기회가 잦아졌다. 2018년에는 단 두 차례만 중간계투로 나서고, 23차례 선발 등판했다.

백정현은 '붙박이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2019년에는 5, 6월 깊은 부진에 빠져 전반기를 4승 9패 평균자책점 4.79로 마쳤다.

그는 언제든 선발진에서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안고 후반기를 치렀고, 4승 1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반등했다.

백정현의 2019시즌 성적은 8승 10패 평균자책점 4.24다.

2020년 백정현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고, 2021년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선발 경쟁을 했다.

백정현은 "작년에 정말 욕심도 내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결과가 나빴고 나 자신에게 화도 났다"며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데 이렇게 감정이 요동쳐야 하나'라고 생각한 뒤에는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는 개인 성적에 욕심을 전혀 내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무심(無心)은 '투심', '포심'보다 강했다.

백정현은 기복 없이 한 시즌을 치렀고,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프로야구 OB 모임은 일구회와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는 모두 백정현을 '2021년 최고 투수'로 뽑았다.

백정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었다.

삼성 선발 백정현
삼성 선발 백정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FA 협상도 '무심'으로 하고 있다.

백정현은 "에이전트(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에게 모든 걸 맡겼다. 내가 내민 조건은 아무것도 없다"며 "내가 구단에 요구하는 것보다 더 큰 걸 에이전트가 요구할 것이다. 나는 에이전시에서 연락하면 그때 사인만 하지 않을까"라고 마치 남의 일을 다루듯이 말했다.

오승환, 김상수, 원태인 등 삼성 동료들의 '잔류 요청'에는 아주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백정현은 "공개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남아달라'고 말해줘서 정말 고맙다. 나도 삼성에 남고 싶다"며 "하지만 아직 에이전트로부터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해서, 약속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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