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의 가드 유기상이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3점포 신기록을 작성하며 신인왕을 향해 진격했다.
유기상은 1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4점 7리바운드를 올려 LG가 94-70으로 완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그는 4쿼터 3점포 2방을 터뜨려 자신의 시즌 89, 90번째 3점 슛을 넣으며 역대 프로농구 신인 한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998-1999시즌 신기성과 2013-2014시즌 김민구의 88개였는데, 이틀 전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유기상이 이날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하나만 추가하면 신기록이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시작부터 그의 손끝에 관심이 쏠렸는데, 유기상은 부담감 때문인지 경기 후반부까지 3점포를 꽂지 못했다.
하지만 4쿼터 2분 42초를 남기고 5번째 시도 만에 84-67을 만드는 3점 슛을 터뜨리며 89번째로 신기록을 작성했고, 마음이 홀가분해진 1분 32초 전 또 하나를 넣어 90개를 채웠다.
경기를 마치고 유기상은 중계방송사 SPOTV와의 인터뷰에서 "팬들께서 초반부터 제 3점 슛을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조마조마하시게 해서 죄송하다. 응원 덕분에 부담감 없이 쏘면서 기록을 깰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오늘 코트에 들어올 때부터 10명 정도 기록에 대해 말씀하시더라"고 전한 그는 "리바운드를 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기상은 "의식만 하지 않는다면 (3점 슛) 100개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욕심도 숨기지 않으며 "슛이 안 들어가더라도 오늘처럼 다른 것도 할 수 있기에 상황에 맞춰서 하다 보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를 잡고 8연승을 내달린 소속팀 LG는 2위를 지키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해졌고, 박무빈(현대모비스) 등과 경쟁해 온 유기상의 신인왕 레이스에도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유기상은 "연승을 이어가서 기분이 좋지만, 잊어버리겠다. 계속 우리의 경기를 하다 보면 연승과 제 기록 모두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