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가한 KIA 이범호 감독, 이의리, 정해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3.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저는 올해 우승하겠습니다."
2024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어린 1981년생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단호한 한 마디에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22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서 사회자는 '신임 사령탑 3명'에게 "우승 시점을 예상해달라"고 요청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3년 계약을 한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은 "3년 안에 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내 계약 기간이 2년이다. 2년 안에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에서 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10개 구단 사령탑 중 내가 가장 늦게 취임했다"며 "하지만, 작년(6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올 시즌에는 이룰 수 있게 노력하겠다. 팬들을 위해 좋은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가한 KIA 이의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22 [email protected]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지만,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종국 전 감독이 해임되면서 지난달 13일 KIA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핵심 타자 나성범이 최근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하긴 했지만, 여전히 KIA는 '상위권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한 이범호 감독도 '우승 도전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KIA 에이스 이의리는 "선수들 목표도 1위"라며 "우승하면 야구장 팬들을 모시고 함께 즐기는 행사를 열겠다"고 우승 공약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가한 LG 염경엽 감독, 오지환, 임찬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3.22 [email protected]
지난해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도 물러날 생각이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작년에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나도 선수들도 그 기쁨을 올해 또 느끼고 싶다"며 "2연패를 목표로 열심히 달리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2023년 최하위에서 2위로 올라서는 '마법'을 부린 이강철 kt wiz 감독은 "올 시즌에는 항상 이기는 야구로, 여유 있는 시즌을 보내겠다"고 우승 도전을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가한 한화 노시환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22 [email protected]
미디어데이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이름은 이날 행사장에서 끊임없이 들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우리의 개막전(23일) 선발은 '다른 팀에는 없는' 류현진"이라고 호기롭게 말하며 "지난해 채은성, 올해 안치홍을 영입하고 류현진까지 돌아왔으니 올 시즌에는 꼭 한화 팬들과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2018년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가한 각 구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화 채은성, 노시환, 롯데 전준우, 김원중, 두산 양석환, 곽빈, SSG 최정, 서진용, LG 오지환, 임찬규, kt 박경수, 고영표, NC 손아섭, 김주원, KIA 윤영철, 이의리, 삼성 구자욱, 원태인, 키움 김혜성, 송성문. 2024.3.22 [email protected]
이숭용 SSG 감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듀오 류현진과 김광현(SSG)의 사상 첫 선발 맞대결 성사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내 성격상 피하지 않을 것이다. 맞붙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말해 야구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 선수들의 자신감도 자랐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우리 목표는 4위"라며 "혹시라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서 입수하기로 했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노시환은 "내년 대전에 신축 구장이 생긴다"며 "우리가 우승하면 신축구장 첫 경기에 모든 팬을 무료로 초대하겠다"고 초대형 공약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가한 각 구단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화 최원호 감독, 롯데 김태형 감독, 두산 이승엽 감독, SSG 이숭용 감독, LG 염경엽 감독, KT 이강철 감독, NC 강인권 감독, KIA 이범호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키움 홍원기 감독. 2024.3.22 [email protected]
부임 첫 시즌(2023년)을 5위로 마쳤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해 우리 팀 캐치프레이즈가 '247'이다. 우리 팬들이 24시간(하루), 7일(일주일) 내내 야구를 즐길 수 있게 '팬들을 만족시키는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대형 신인' 김택연의 신인왕 수상을 점치며 "언젠가는 MLB(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NC 다이노스의 강인권 감독은 "올해는 가을 마지막 무대까지 팬들과 호흡하겠다"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꿨다.
지난해 하위권(8위)에 머문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에 지는 날보다 이기는 날이 많을 것"이라고 반등을 예고했다.
2023년 최하위(10위)에 그치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마저 미국으로 떠나보낸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은 "올해는 새 얼굴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입담 대결'을 마친 프로야구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23일 팀당 144경기를 펼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