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중국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장린펑이 충격의 싱가포르전 무승부에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22일 중국 매체 징바오왕 보도에 따르면 장린펑은 전날 열린 중국과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자국 취재진과 만나 "이제 대표팀 생활을 끝낼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싱가포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반전 우레이의 연속골로 앞서나가며 여유롭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전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2골을 내주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두 골 장면 모두에서 장린펑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후반 8분 싱가포르 파리스 람리의 슈팅이 장린펑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중국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장린펑은 후반 36분 동점골 실점 장면에서는 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헛발질에 그쳤고, 옆에 있던 야쿠브 말러가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해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징바오왕은 "장린펑이 허탈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면서 "특히 자신의 실수로 골을 내준 것에 대한 억울함과 무력감, 극도의 후회가 느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34세의 베테랑 장린펑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센터백, 풀백으로 활약해온, 중국이 자랑하는 수비수다.
2006년 상하이 둥야에서 데뷔, 벌써 19년째 중국 슈퍼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오래 주축으로 활약해왔다. 싱가포르전까지 A매치 105경기에 나서는 등 센추리클럽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장린펑도 결국 세월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중국 매체들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장린펑, 골키퍼 옌쥔링 등 경기력이 저하한 베테랑 대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