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일본 축구계가 국가대표팀과 자국 프로축구 J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47세의 '선수 출신' 행정가 미야모토 쓰네야스에게 수장 자리를 맡겼다.
교도통신,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국가대표팀 주장 출신 미야모토가 23일 제15대 일본축구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미야모토 신임 회장은 협회 전무이사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2월 24일 임시평의원회에 참석한 74명 가운데 과반 지지를 받아 다시마 고조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 낙점됐다.
23일 임시평의원회가 회장직 승계를 공식 의결하면서 미야모토 회장은 일본축구협회 사상 최연소 수장이 됐다.
그는 최초로 J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 경력이 있는 회장으로 일본 축구사에 기록됐다.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야모토 회장은 최초 월드컵 8강 진출·2050년까지 월드컵 우승·2031 여자 월드컵 개최 등 각종 비전을 제시했다.
월드컵에서 일본 남자대표팀의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여자대표팀은 2011년에 우승했다.
그는 "'사무라이 블루'(남자대표팀)가 처음으로 월드컵 8강, 또 그 이상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겠다"며 "나데시코 재팬(여자대표팀)도 다시 세계 최고가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의 선언'처럼, 2050년까지 일본에서 다시 한번 월드컵을 개최해 대표팀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축구협회는 2005년 '일본의 길'(Japan's Way)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50년까지 축구 관련 인구를 1천만명까지 늘리고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게 프로젝트 목표다.
미야모토 회장은 현역 시절 J리그에서 수비수로 오래 활약했다.
1995년 감바 오사카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6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 합류해 유럽 무대를 밟았고, 2009년부터 2년간 비셀 고베에서 뛰었다.
감바 오사카 유스 팀을 맡아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18∼2021년에는 사령탑으로 팀을 지휘했다.
2018, 2019시즌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로 뛰었던 스트라이커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를 지도하기도 했다.
일본 국가대표로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71경기를 소화했다. FIFA 월드컵(2002·2006년)에도 두 차례 출전했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 활약하며 일본의 첫 16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중국에서 열린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참가해 우승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