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중국 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장린펑(34·상하이 하이강)이 '대표팀 은퇴' 의사를 철회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장린펑이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바꿨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전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대표팀에 계속 남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1일 치러진 싱가포르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C조 최약체로 손꼽히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전반에 먼저 2골을 넣어 승리를 낙관한 중국은 후반에 2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싱가포르에 내준 2골은 공교롭게도 모두 장린펑이 연관됐다.
후반 8분 싱가포르 파리스 람리의 슈팅은 장린펑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또 후반 36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장린펑이 골을 걷어낸다는 게 헛발질을 했고, 싱가포르의 야쿠브 말러가 이를 잡아 동점골에 성공했다.
크게 실망한 장린펑은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제 대표팀 생활을 끝낼 때가 된 것 같다, 이제 싱가포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 팬들에게 미안하다"라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중국 대표팀 수비수로 A매치 105경기를 소화한 장린펑의 갑작스러운 '대표팀 은퇴' 시사에 중국 팬들도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라는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장린펑은 26일 예정된 싱가포르와의 조별리그 C조 4차전 '리턴매치'를 앞두고 생각을 바꿨다.
장린펑은 "코칭스태프와 소통을 통해 대표팀 은퇴가 유일한 선택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끝까지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 은퇴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의미였다. 내가 떠나도 그들이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라며 "의사 표현 방식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조별리그 C조에서 1승 1무 1패(승점 4·골득실-2)를 기록, 한국(승점 7)과 태국(승점 4·골득실+1)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