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선취골을 넣은 이재성이 조규성과 기뻐하고 있다. 2024.3.26 [email protected]
(방콕·서울=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A매치를 뛴 선수가 있다.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페루전에 결장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그는 당시 벤치만 지켰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공격의 핵으로 떠오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아니다. 이강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쳐 9월 A매치 2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아니다. 그도 기초군사훈련 일정으로 인해 6월 A매치에 없었다.
무엇보다 김민재는 경고 누적 탓에 수비 불안 속 패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뛰지 못했다.
월드컵 이후 그라운드에 개근한 선수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다.
아시안컵 6경기를 모두 소화한 이재성은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 모두 선발로 나섰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재건에 나선 대표팀은 이번 태국과 연전에서 납득할 만한 '결과'가 필요하다.
태국은 대표팀이 졸전 속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후 한국의 '문제아'로 전락한 가운데 마주한 첫 번째 A매치 상대다.
하극상·카드 게임 논란이 잇따라 알려져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대표팀은 여론 반전을 목표로 '머리 박고 뛰겠다'는 슬로건까지 꺼냈다.
(방콕=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선취골을 넣은 이재성이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3.26 [email protected]
현재까지 '황선홍호' 축구대표팀의 중심을 잡는 선수는 이재성이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조 3차전 전반 42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운 이재성은 26일 태국 방콕에서 치른 4차전에서는 직접 골 맛도 봤다.
전반 19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따라 뛴 조규성(미트윌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파티왓 캄마이 골키퍼까지 제친 후 빈 골대로 슈팅을 찼다.
빗맞은 탓에 공이 속도가 죽은 채 골대로 향했다. 이를 골라인 앞에서 태국 수비수 티라톤 분마탄이 일단 멈춰 세우면서 실점을 막는 듯했다.
그러나 분마탄 뒤에 어느새 이재성이 나타났다. 끝까지 공을 쫓아 뛴 이재성이 툭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불발될 뻔한 조규성의 슈팅을 이재성이 마무리해냈다. 부지런한 이재성의 활동량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재성은 손흥민처럼 시원한 슈팅을 하지도 않고, 이강인처럼 화려한 드리블·패스를 선보이지도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유의 축구 지능과 활동량으로 공이 소유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팀 공수 전반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스포트라이트 없이 묵묵히 뛰는 이재성이지만 나서야 할 때는 '한방'을 보여준다.
이재성은 이번 황선홍호에서 대표 골잡이 손흥민(45골)을 빼면 유일하게 A매치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날 태국전 득점은 이재성이 86번째 A매치에서 거둔 11번째 골이다.
(방콕=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이재성이 2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폼국제공항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위해 입국하고 있다. 2024.3.23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