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다시 한국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사령탑에 오른 날, 이영택(46) GS칼텍스 신임 감독은 김호철(68) IBK기업은행 감독과 차상현(49) 전 GS칼텍스 감독을 떠올렸다.
GS칼텍스가 이영택 감독을 선임한 27일, 이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호철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V리그 지도자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차 감독님은 오랫동안 GS칼텍스를 잘 이끌어주셨다.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날 "팀의 변화를 위해 여러 명의 후보를 놓고 검토했고, 고심 끝에 젊은 리더십을 갖춘 이영택 감독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미들 블로커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이 감독은 은퇴 후 현대건설 수석코치, 남자 배구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오다가, 2019-2020시즌 중반 정관장(당시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했고, 2020-2021시즌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2021-2022시즌까지 2시즌 동안 정관장 감독으로 팀을 이끈 이영택 감독은 2022-2023시즌에는 인도네시아 숨셀바벨뱅크 감독으로 '국외 리그'를 경험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2023년 5월 이영택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가 끝난 뒤 김호철 감독은 IBK기업은행과 재계약했고, 이영택 수석코치는 GS칼텍스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영택 감독은 "김호철 감독님께 1년 동안 많이 배웠다"며 "더 오랜 시간 같이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김호철 감독님이 '정말 잘된 일'이라고 축하해주셨다. 감독님께 배운 걸 잘 활용해서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GS칼텍스는 아직 '차상현 전 감독의 색'이 짙은 팀이다.
차 전 감독은 2016년 12월부터 2023-2024시즌까지 GS칼텍스를 이끌었다. 2020-2021시즌에는 여자부 최초 트레블(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영택 감독은 "차상현 감독님이 GS칼텍스를 이끄는 모습을 감명 깊게 봤다. GS칼텍스가 오랫동안 상위권을 유지한 건, 차 감독님 덕"이라며 "차 감독님이 만든 좋은 문화는 유지하고, 상황에 맞게 변화할 부분은 바꿔나가겠다. GS칼텍스를 더 좋은 팀으로 만드는 걸, 차 감독님도 원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는 2018-2019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4시즌 연속 3위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22-2023시즌에는 5위, 2023-2024시즌에는 4위에 머물렀다.
GS칼텍스 구단은 변화를 택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해 차상현 전 감독과 결별하고 이영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감독은 "밖에서 본 GS칼텍스는 에너지가 넘치고, 끈끈한 수비를 펼치며, 여러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는 팀이었다"며 "'배구 명가' GS칼텍스가 가장 좋았던 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선수들, 프런트와 함께 힘을 내겠다. 꼭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