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신인 장효준(2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장효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천467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보기 1개에 버디 11개를 몰아쳐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7언더파 199타가 된 장효준은 순위를 23계단 끌어올려 짠네띠 완나샌(태국)과 공동 2위가 됐다. 단독 선두인 메건 캉(미국)과 1타 차다.
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간 장효준은 지난해 LPGA 2부 투어인 엡손 투어를 상금 10위로 마쳐 올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엡손투어에서 우승은 없었으나 준우승을 두 차례 했고 버디 215개로 이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장효준은 5번 홀을 제외한 초반 7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솎아내는 맹타로 3라운드를 시작했다.
9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적어낸 뒤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냈다.
특히 11번 홀(파4)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했고 13번 홀(파3)과 15번 홀(파4)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연달아 떨어트리더니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4.5m 퍼트를 넣었다.
10언더파는 장효준이 LPGA 투어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장효준은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컷 탈락 3차례, 기권 1차례로 부진했다. 최고 성적은 6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거둔 61위다.
LPGA에 따르면 장효준은 그동안 허리 통증으로 많은 대회를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를 마친 장효준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팅까지 모든 게 다 원활하게 잘 됐던 하루였다"면서 "마지막 홀 버디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끝까지 놓지 않고 열심히 임한 내 모습에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허리가 아파 두 달 정도 쉬었던 게 나름의 터닝 포인트가 돼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주와 같은 조에서 뛴 그는 "많이 존경해서 같이 치는 것 자체가 너무 떨렸다. 너무 좋았고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이밖에 한국 선수로 이미향이 공동 16위(11언더파 205타), 이정은이 공동 23위(10언더파 206타)로 뒤를 따랐다.
김효주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타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8위(9언더파 207타)에 머물렀다.
선두 캉은 사흘 연속 6언더파 66타를 기록, 1, 2라운드 상승세를 유지해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이로써 지난주 CPKC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