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서연정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60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천74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2회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서연정은 노승희와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 상금 1억4천4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동한 서연정은 정규 투어 26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995년생 서연정은 그동안 정규 투어에서 준우승 5번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KLPGA 투어에서 첫 우승까지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종전 기록은 2019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안송이의 237개 대회였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노승희의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카트 도로보다도 오른쪽 러프 경사면에 놓였다.
서연정은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노승희는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러프에 들어가며 서연정이 유리한 분위기가 됐다.
서연정은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앞까지 보내 파를 지켰고, 노승희는 약 2.5m 거리 파 퍼트가 홀을 훑고 나가면서 서연정의 '259전 260기'가 확정됐다.
준우승한 노승희 역시 이번 대회까지 1부 투어 97개 대회에 나와 아직 우승이 없는 선수다.
2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1위였던 서연정은 6번 홀(파4) 티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치고, 약 2m 보기 퍼트도 홀을 스치고 지나가 2타를 잃고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또 노승희와 1타 차 접전을 벌이던 15번 홀(파4)에서도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는 실수가 나와 만일 이날 우승하지 못했더라면 '천추의 한'으로 남을 뻔했다.
이 대회에서는 2017년 김지현,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에 이어 올해 서연정까지 최근 6회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노승희 역시 3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5.5m 버디 기회를 살렸더라면 연장 없이 첫 우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결국 정규 투어 첫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신인 황유민이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박민지는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가 됐다.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 37점을 보태 이예원(396점)을 제치고 대상 포인트 부문 1위(415점)에 올랐다.
지난 해 이 대회 우승자 황정미는 9언더파 207타로 공동 12위, 지난주 한화 클래식 챔피언 김수지는 10언더파 206타를 쳐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