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손 감독 "북한이 2010년 월드컵 축구 때 조 추첨 조작 부탁"

에릭손 감독 "북한이 2010년 월드컵 축구 때 조 추첨 조작 부탁"

링크핫 0 676 2022.02.24 11:09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북한과 포르투갈 경기 모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북한과 포르투갈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벤 예란 에릭손(74·스웨덴) 전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0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북한으로부터 조 추첨을 조작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최근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북한에 초청을 받았다"며 "이때 북한 측으로부터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공이나 신발 등을 지원해달라는 부탁 정도로 생각해 흔쾌히 수락했다는 에릭손 전 감독은 "그게 아니고 월드컵 조추첨첨을 좀 쉽게 해달라는 부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 일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범죄라고 답했지만 북한 사람들은 내가 할 수 있는데도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에릭손 전 감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 팀인 노츠 카운티 이사였다.

에릭손 전 감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했고,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멕시코 대표팀을 맡는 등 세계적인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스벤 예란 에릭손 전 감독
스벤 예란 에릭손 전 감독

[EPA=연합뉴스]

다만 이때 에릭손 전 감독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러셀 킹이라는 사기꾼에게 속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시 킹은 노츠 카운티 구단을 인수했고, 스위스의 투자 회사가 북한의 광산에 대한 독점 개발권을 갖고 있다며 이 문제가 잘 풀리면 구단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홍보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팀을 5년 이내에 프리미어리그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앞세워 세계적인 명장 에릭손 전 감독을 4부 팀 이사로 영입했다는 것이다.

에릭손 전 감독의 북한 방문은 2009년 10월에 이뤄졌으며 에릭손 전 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나는 사실 북한에 가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킹이 '구단에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부탁해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 북한 방문으로 에릭손 전 감독은 북한 축구 대표팀 사령탑 계약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에릭손 전 감독의 북한 방문은 에릭손 전 감독과 북한 양쪽에 모두 안 좋은 결과로 마무리됐다.

북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라는 '죽음의 조'에 편성돼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이후 코트디부아르 지휘봉을 잡고 북한과 맞대결, 3-0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1승 1무 1패,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사임했고, 노츠 카운티에 에릭손 전 감독을 영입했던 킹은 700만 파운드(약 113억원)의 빚을 남기고 구단에서 손을 뗐다.

이후 바레인으로 거처를 옮겨 지내던 킹은 2019년 영국 경찰에 체포돼 사기 등 각종 경제 범죄 혐의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593 KIA, 선수 2명·코치 2명 코로나19 양성…동계훈련은 예정대로 야구 2022.03.08 666
7592 "김광현 MLB 직장폐쇄로 한국행…미국서 대우받을 수 있었는데" 야구 2022.03.08 608
7591 여자농구 11일 재개…백신패스 종료·현장예매 가능 농구&배구 2022.03.08 456
7590 '2021 LPGA 신인왕' 타와타나낏, 어메이징크리와 의류 후원 계약 골프 2022.03.08 610
7589 악명 높은 소그래스 TPC 17번 홀보다 더 두려운 18번 홀 티샷 골프 2022.03.08 594
7588 빅리거 출신만 5명…김광현 가세로 프로야구 SSG 일약 우승 후보 야구 2022.03.08 616
7587 김광현 "받은 사랑, 감동으로 돌려줄 것…치열하게 준비하겠다" 야구 2022.03.08 639
7586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스페인 친환경 와인 출시 축구 2022.03.08 638
7585 '득점 공동 1위' 김천 조규성, K리그1 4라운드 MVP 축구 2022.03.08 676
7584 손흥민 '시즌 12호골+2경기 연속골'…토트넘은 에버턴 5-0 격파(종합) 축구 2022.03.08 688
7583 프로농구 이승환 심판, 5라운드 심판상 수상 농구&배구 2022.03.08 477
7582 '시즌 첫 승' 고진영, 세계랭킹 1위 질주…코다와 격차 더 벌려 골프 2022.03.08 637
7581 양희영, 혼다 타일랜드 4번째 우승 도전…고진영·코르다 불참 골프 2022.03.08 625
7580 김광현·양현종 해외파 동반 복귀로 프로야구 흥행돌파구 뚫을까 야구 2022.03.08 611
7579 프로야구 시범경기 12일부터 시작…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개최 야구 2022.03.08 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