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잡고 개막 이후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키움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선발 하영민의 호투와 김휘집의 맹타를 앞세워 8-3으로 이겼다.
개막 4연패를 끊은 키움은 홈팬들 앞에서 값진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5이닝 70구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하고 2024시즌 팀의 첫 번째 승리투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까지 불펜에서만 던졌던 하영민은 2018년 9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2이닝 4실점 패전) 이후 2천31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거함 LG를 잡았다.
하영민의 선발승은 2015년 9월 23일 목동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6이닝 무실점)전 이후 3천111일 만이다.
특히 LG전 선발승은 10년 전인 2014년 5월 30일 목동 경기(6이닝 1실점) 이후 최초다.
하영민은 최고 시속 147㎞ 직구와 결정구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채로운 공을 공격적으로 던져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침묵하던 타선도 시즌 첫 승리를 위해 힘을 냈다.
키움은 2회 최주환과 이형종의 2루타로 선취점을 냈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휘집의 적시타로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2사 후 터진 김재현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이어간 키움은 박수종 타석에서 나온 LG 선발 임찬규의 폭투로 1점을 보탰다.
키움은 3회 1사 2, 3루에서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났고, 2사 1, 3루에서는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김휘집의 2타점 2루타로 6-0으로 도망갔다.
이날 김휘집은 타석에서 4타수 2안타를 치고 3타점 1득점을 쓸어 담았다.
수비에서는 키움의 새로운 중견수로 도약 중인 박수종이 돋보였다.
박수종은 0-0으로 맞선 2사 1, 2루에서 외야 좌중간을 가르며 날아간 문성주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건져냈고, 7회에도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문성주의 펜스 쪽 깊숙한 타구를 빠른 발과 정확한 타구 판단으로 잡아냈다.
LG는 6회 김현수의 1점 홈런과 8회초 홍창기의 1점 홈런, 9회 박동원의 1점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키움이 8회말 송성문과 박수종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