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올해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의 어깨는 유독 무거워 보인다.
최약체 평가를 받는 키움에서 주장답게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고,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성적도 유지해야 한다.
먼저 빅리그에 진출한 '입단 동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활약상을 보며 조급함이나 부담감에 빠져서도 안 된다.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혜성은 복잡한 2024시즌에 대한 방향키를 올바르게 잡은 모습이었다.
이날 김혜성은 LG 트윈스를 상대로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지난해 최하위였던 키움인 디펜딩 챔피언 LG를 8-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김혜성은 1회 첫 타석에선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선취점을 가져왔다.
이날은 이정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MLB 데뷔 3경기 만의 첫 홈런을 날린 날이라 의미를 더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혜성은 "시차가 다르다 보니까 (MLB) 경기를 항상 볼 수 있어서 정후 경기를 빠짐없이 보고 있다"면서 "참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김혜성은 "(김)하성 형도 나오는 시리즈다 보니까 더 재미있게 봤다"며 "고척돔에서 같이 뛰던 동료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적팀으로 만나니까 굉장히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빅리그 도전에 대한 자극을 받냐는 질문엔 "자극보다는 시청하는 재미가 제일 크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 시즌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선 "아무래도 없진 않지만, 최대한 생각 안 하려 한다. 최대한 평소 시즌과 똑같은 마음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주장으로서의 각오에 대해선 "10등이 1등을 이길 수도 있는 것이 야구다. 외부 판단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를 선수들끼리 많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