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 5회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승 후보' KIA 타이거즈가 '이적생' 서건창의 활약 속에 두산 베어스를 꺾고 시즌 초 순항을 이어갔다.
KIA는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을 9-3으로 눌렀다.
개막전 포함 4연승을 이어가다가 30일 두산에 0-8로 져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KIA는 연패를 피하고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시즌 5승째의 일등 공신은 서건창이었다.
0-0으로 맞선 5회초 2사 후 서건창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KIA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한 서건창은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한준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 2루가 됐고, 최원준이 좌전 안타로 서건창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찬호의 높이 뜬 공이 두산 좌익수 김재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가 되면서 KIA는 2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6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4∼6번 김재환, 양석환, 강승호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추격 기회를 날렸다.
위기를 넘긴 KIA는 7회초 서건창의 볼넷과 한준수의 2루타, 박찬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도영이 두산 오른손 불펜 최지강의 공에 맞아 사구로 타점을 올려, 4-0으로 달아났다. 이때 홈을 밟은 선수도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5-0으로 앞선 8회초 무사 2루에서 우익수 쪽 2루타를 치며 타점도 올렸고, 김호령의 좌중간 적시타 때 또 홈을 밟았다. 9회 1사 1, 3루에서도 서건창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날 서건창은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이적 후 첫 안타, 타점, 득점, 도루를 모두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 5회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LG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이던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뛴 서건창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1천25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7, 안타 1천365개, 타점 491개, 도루 229개를 올렸다.
특히 2014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201개)를 달성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2021년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LG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주전으로도 뛰지 못했다.
2023시즌이 끝나고 LG에 방출을 요청한 뒤 KIA에 입단한 서건창은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KIA 고졸 2년 차 선발 윤영철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해 첫 승리를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