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별' 양효진 "작년 PO 탈락이 약…끝까지 욕심 안 냈다"

'세 번째 별' 양효진 "작년 PO 탈락이 약…끝까지 욕심 안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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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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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고 미들 블로커 양효진(34)은 세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뒤 지난 시간을 덤덤하게 돌아봤다.

양효진은 2010-2011, 2015-2016시즌 우승 이후 한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2019-2020,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당시 두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22-2023시즌에는 플레이오프(PO)에서 패했다.

아쉬움을 삼킨 양효진은 2023-2024시즌 결국 가슴에 세 번째 별을 달았다.

그는 1일 끝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3차전에서 블로킹 13개를 포함해 53득점을 기록하며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109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양효진은 시상식이 끝나고 "우승한 지 너무 오래돼서 실감 나지 않는다"며 "우승 타이밍은 너무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하기도 하고, 시즌 도중 고꾸라지기도 했었다"고 돌아봤다.

양효진은 "올 시즌은 모든 팀이 저희를 우승 후보로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시즌을 시작했다"면서 "그래도 그전에 해왔던 게 있어서 선수들이 원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도 욕심을 내진 않았다"며 "지금 팀원들과 배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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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PO 탈락이 오히려 이번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어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조금이라도 경험해본 것이 이번 우승 여정에 큰 자산이 됐다는 것이다.

양효진은 "작년에 떨어졌지만, 플레이오프에 갔던 것이 지금 약이 된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올해는 보탬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1∼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른 양효진은 3차전 5세트가 가장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양효진은 "15점까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25점에 끝난다는 마음으로 계속 달렸다"며 "'기회는 언제 또 올지 모른다', '지금 놓치면 타격감이 크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한편 강성형 감독에 대해선 "남자팀에서 오시다 보니 처음엔 소통을 어려워하셨는데, 저희가 다가가는 것을 감독님이 내치지 않고 받아주셨다. 그러면서 점점 강팀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1차전에서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인내심 있게 '괜찮다'며 편안하게 해주셨다. 그 편안함 덕분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모마는 "올 시즌 큰 목표 중 하나였는데 이룰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팀으로서 같이 싸워내 얻어낸 결과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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