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설하은 기자 = 2골 2도움으로 폭발한 일류첸코를 앞세워 전반에만 네 골을 퍼부은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모처럼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천 상무를 5-1로 대파했다.
서울(2승 2무 1패)은 승점 8을 쌓아 4위로 4계단 상승했다.
연승을 멈춘 김천(승점 9)은 선두 탈환에 실패하며 2위를 힘겹게 지켰다.
서울은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전반 15분 일류첸코가 문전에서 수비를 등진 채 뒤쪽의 조영욱에게 공을 살짝 내줬고, 조영욱이 골대 정면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깔아 차 골대 구석으로 차 넣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조기 전역하고 서울 복귀 후 첫 골 맛을 본 조영욱은 '전우'들을 생각한 탓인지 세리머니는 자제했다.
전반 33분에는 팔로세비치가 김천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빼앗았고, 이어 임상협의 패스를 받은 일류첸코가 문전에서 왼발을 쭉 뻗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5분 뒤에는 골키퍼 최철원의 킥이 라인을 한껏 올렸던 김천 수비진 뒤로 길게 넘어가자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한 기성용이 문전의 일류첸코에게 패스했다.
일류첸코는 오른발로 마무리해 멀티 골을 작성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왼쪽 페널티 라인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반대쪽 골문을 갈랐다.
서울은 후반 7분 김천 김민준에게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을 허용해 한 골을 내줬다.
서울 박동진은 후반 34분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어 팀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승점 3)가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7)에 0-2로 패하면서 개막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부진에 허덕이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전북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전적까지 합쳐 8경기 연속 무승(5무 3패)에 빠졌다.
반면 전북을 잡은 제주는 최근 2연패의 부진을 씻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3번째 홈경기를 맞아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전북을 몰아쳤다.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안태현이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제주는 마침내 전반 28분 골 맛을 봤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헤이스가 투입한 크로스를 여홍규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몸으로 밀어 넣었다.
올해 2월 제주 유니폼을 입은 여홍규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전북은 후반 32분께 오버래핑에 나선 '주장' 김진수가 크로스를 시도하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펼친 제주 김태환을 발로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빠졌다.
막판 공세에 나선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 진성욱의 추가 득점이 터지며 전북을 침몰시켰다.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8)가 후반 추가시간 터진 제르소의 '극장골'을 앞세워 광주FC(승점 6)를 3-2로 물리치고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승리로 인천(8득점·골득실 2)은 3위 울산 HD(9득점), 4위 서울(8득점·골득실 4)과 함께 나란히 승점 8을 기록했지만 각각 다득점과 골득실에서 밀려 5위에 랭크됐다.
전반 32분 박승호의 선제골이 터진 인천은 후반 4분 무고사의 헤더 추가골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광주의 반격도 무서웠다.
후반 21분 가브리엘의 추격골에 이어 후반 32분 이희균이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 3분 인천 제르소의 역습을 막으려던 골키퍼 김경민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교체 인원을 다 쓴 광주는 필드플레이어 하승운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겨야만 했다.
결국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7분 골 지역 정면에서 하승운이 제대로 막지 못해 튀어나온 볼이 쇄도하던 제르소의 얼굴에 맞고 결승골이 되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챙겼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강원FC(승점 6)가 이상헌의 멀티골을 앞세워 대구FC(승점 4)를 3-0으로 완파했다.
개막 이후 4경기 무승(3무 1패)에 허덕이던 강원은 대구를 제물로 삼아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 가운데 대구는 최근 2경기 무패(1승 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강원은 8위로 올라섰고, 대구는 11위로 추락했다.
전반 13분 윤석영의 프리킥 선제 결승골로 기선을 잡은 강원은 후반 19분과 후반 45분 이상헌이 멀티골을 쏟아내며 대구의 항복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