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총재 "9회말 1사 만루서 등판했지만 두렵지 않아"

허구연 KBO 총재 "9회말 1사 만루서 등판했지만 두렵지 않아"

링크핫 0 599 2022.03.29 15:25

팬퍼스트·인프라 개선·국제 경쟁력 제고 3대 핵심 과제 제시

인사말 하는 허구연 KBO 신임 총재
인사말 하는 허구연 KBO 신임 총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3.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야구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장에 오른 허구연(71) 신임 KBO 총재가 "9회말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올라온 구원 투수이지만, 두렵지는 않다"며 "야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과 전문가들이 있어 위기를 반전할 답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허 총재는 2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임기 중 추진할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하고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각오를 갈음했다.

KBO 사무국은 허 총재의 이름이 새겨진 올 시즌 프로야구 공인구를 신임 총재에게 건네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취임식에는 프로 10개 구단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익숙한 마이크 앞에 선 허 총재는 "똑같은 마이크이지만 해설할 때와 조금 다르다"며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힘닿는 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허 총재는 먼저 팬 퍼스트(팬 우선주의)를 위해 시대 흐름에 맞춘 디지털 사업을 꾀하고 2030 세대를 아우르고자 MZ 세대 위원회를 창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 목표로는 국내 프로 스포츠산업이 성장하는데 각종 규제가 저해 요소로 작용했다며 "규제 완화와 인프라 개선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노력하겠다"며 야구 센터 건립, 2군 선수단과 초·중·고 선수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야구 시설 마련 등을 예로 들었다.

허 총재는 마지막으로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해 아시안게임,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A매치와 같은 교류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 총재는 "한국 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우승했지만, 4강에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강판 이후 점수를 내 이긴 것"이라면서 자아도취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구연 KBO 신임 총재 취임식
허구연 KBO 신임 총재 취임식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왼쪽 다섯 번째)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2.3.29 [email protected]

경남고와 고려대를 나온 허 총재는 실업팀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선수로 뛴 정통 야구인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방송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40년간 마이크를 잡고 현장을 지켜왔다.

미국, 일본과 비교해 열악한 한국 야구장 안팎의 시설(인프라) 확충을 줄기차게 요구해 '허프라'(허구연+인프라)라는 애칭을 얻었다.

허 총재는 1985년 10월 잠시 중계 박스를 떠나 역대 최연소(34세)로 프로야구 청보 핀토스 감독을 맡아 이듬해 중반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해임될 때까지 짧은 기간이나마 사령탑 이력을 추가했다.

이후 1987년 롯데 자이언츠 코치, 1990년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치를 지냈고, 2009년 KBO 야구발전위원회 초대 위원장, 2018∼2022년 KBO 총재 고문을 역임해 행정 경험도 쌓았다.

허 총재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들의 추대를 거쳐 25일 구단주 총회의 만장일치 서면 결의로 24대 KBO 총재로 선출됐다.

허 총재의 임기는 지난 2월 중도 사임한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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