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해 '정규리그 1위' 전희철 SK 감독 "통합우승까지 갈 것"

데뷔 첫해 '정규리그 1위' 전희철 SK 감독 "통합우승까지 갈 것"

링크핫 0 424 2022.03.31 22:09

"워니·김선형 부상 때 위기…그전에 승수 쌓아둔 게 원동력"

"감독은 모든 게 다 힘든 것 같아…어깨에 귀신이 누르는 느낌"

정규리그 우승이끈 SK 전희철 감독
정규리그 우승이끈 SK 전희철 감독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우승축하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3.31 [email protected]

(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1위 한 소감을 얘기해야 하나요, 오늘 경기 평가를 해야 하나요."

사령탑 데뷔 첫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이끈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이 잠시나마 '초보 감독' 티가 난 순간이었다.

전 감독이 이끄는 SK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을 92-77로 제압,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이번 시즌 SK 지휘봉을 잡고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전 감독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대행 기간도 거치지 않고 사령탑 데뷔 첫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사례를 남겼다.

'정규리그 1위 확정 감독'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와 얼떨떨해하던 전 감독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도 있었고 예상보다 오래 걸려 팬들도 기다리시고 구단에서도 답답해하셨는데, 우리 손으로 끝낼 수 있어서 무척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비시즌부터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줬다. 5라운드에 자밀 워니와 김선형이 다쳤지만, 그전에 승수를 많이 쌓아둔 게 원동력이 됐다"며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또 "신인 감독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제가 빛나게끔 선수들이 코트에서 잘 보여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연신 선수들을 칭찬했다.

SK, 정규리그 우승
SK, 정규리그 우승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 서울 SK 선수진이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3.31 [email protected]

SK는 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 중도에 끝난 2019-2020시즌, 원주 DB와 공동 1위를 한 뒤 지난 시즌 8위에 머물렀으나 전 감독 부임 첫해에 1위를 되찾았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에 문제였다고 본 게 부상, 외국인 선수의 조화, 커뮤니케이션 등이었는데, 이번 시즌 좋아졌다. 부상 방지에 특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경기력에선 "빠른 공격을 유지하되 수비를 더 하고, 공격에서도 복잡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주문했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건데, 선수들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소통을 잘하며 변화를 잘 따라줬다"고 평가했다.

시즌 중 위기로는 "아무래도 워니와 김선형의 부상이었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잘 해줬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땐 2라운드였는데, 1라운드 7승 2패 이후 자신감이 안 좋은 쪽으로 표출되면서 팀플레이가 깨지는 게 보일 때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현역 은퇴 이후 SK에서 프런트 생활을 했고 2011년부터는 문경은 전 감독을 보좌해 코치로 일하며 누구보다 팀을 잘 알았지만, '감독'의 무게는 또 달랐다.

전 감독은 "감독은 다 힘든 것 같다. 경기에 들어갈 때 긴장감은 지금은 좀 줄었지만, 항상 어깨 위에 '동자 귀신'이 누르고 있는 느낌"이라며 "오늘 기분 좋은 날인데도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정규리그 우승이끈 SK 전희철 감독
정규리그 우승이끈 SK 전희철 감독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2022.3.31 [email protected]

"코치 때는 화를 많이 내는 '군기 반장'이었는데, 지금은 조절하는 노하우가 좀 생긴 것 같다"고 귀띔한 그는 "소통에 특별히 신경을 쓰기보단 평소에도 모두와 편하게 지내려는 스타일이라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다가가 대화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경은 전 감독을 떠올리면서는 "지금의 농구 스타일 자체가 문 감독 때부터 해온 것이다. 거기서 '보수 공사' 할 부분을 채우자는 목표로 해 왔다"며 "문 감독께 잘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4강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갈 SK는 내친김에 구단의 첫 통합우승까지 바라본다.

SK는 이전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차례 우승한 적이 있지만, 그땐 모두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여서 통합우승 경험은 없다.

전 감독은 "첫 단추를 잘 끼웠는데, 지금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통합우승까지 마무리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저도 자신 있고, 선수들을 믿는다"며 "주축 선수 중 챔프전 우승 경험자도 있는 만큼, 고기를 먹어본 사람들이니까 긴장하지 않고 계속 최대의 집중력을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9038 MLB 심판들,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 때 마이크 잡고 직접 설명 야구 2022.04.02 491
9037 KBO출신 켈리, MLB 애리조나와 연장계약…2년 1천800만 달러 야구 2022.04.02 533
9036 한국과 같은 조 우루과이 감독 "4개 나라에 모두 기회 있다" 축구 2022.04.02 717
9035 '고통없이 싱글로' 동의과학대 골프클리닉 5기 모집 골프 2022.04.02 615
9034 다저스, 마무리 킴브럴 영입…트레이드로 외야수 폴록은 CWS행 야구 2022.04.02 549
9033 MLB 토론토, 몬토요 감독과 2023년까지 계약 연장 야구 2022.04.02 445
9032 외국 베팅업체들, 한국 16강 진출 가능성에는 '쉽지 않을 것' 축구 2022.04.02 717
9031 MLB 피츠버그 박효준, 토론토 기쿠치 상대로 안타 야구 2022.04.02 525
9030 MLB 디그롬, 어깨뼈 염증 부상…2개월 이탈 '날벼락' 야구 2022.04.02 460
9029 '반갑다 프로야구'…전국 5개 구장서 팬들과 함께 '플레이볼!' 야구 2022.04.02 482
9028 포르투갈 산투스 감독 "한국 잘은 모르지만, 벤투 있어서 알아" 축구 2022.04.02 725
9027 한국에 울었던 벤투, 태극전사 이끌고 조국 겨냥 '얄궂은 운명' 축구 2022.04.02 661
9026 최악은 피했다지만…벤투호, 호날두·수아레스와 껄끄러운 만남 축구 2022.04.02 646
9025 손흥민 vs 호날두…한국축구, 카타르월드컵서 포르투갈과 한조(종합) 축구 2022.04.02 679
9024 [2보] 한국축구, 카타르월드컵서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한 조 축구 2022.04.02 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