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1사 1, 3루 때 3점 홈런을 쳐낸 한화 페라자가 환호하고 있다. 2024.4.4 [email protected]
(서울·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홍규빈 기자 = 한화 이글스가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개막전 포함 10경기 승률'을 찍으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화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6-5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10번째 경기에서 거둔 8번째 승리(2패·승률 0.800)다.
1986년 빙그레라는 구단명으로 KBO리그에 뛰어든 한화가 개막전 포함 10경기에서 8승을 거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종전 개막 10경기 최고 승률은 1992년에 작성한 0.778(7승 1무 2패)이었다.
한화가 우승을 차지한 1999년에도 개막 후 10경기 승률은 0.700(7승 3패)으로 올해보다 낮았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1사 때 1점 홈런을 친 한화 노시환이 득점하고 있다. 2024.4.4 [email protected]
최근 한화의 기세가 그대로 담긴 경기였다.
한화는 1-4로 끌려가던 5회말 요나탄 페라자의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에는 '주장' 채은성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고, 9회 마지막 위기에서는 최원호 감독의 독한 승부수로 승리를 지켰다.
이날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흔들려 경기 초반에 끌려갔다.
하지만, 0-2로 뒤진 4회말 1사 후 '젊은 거포' 노시환이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 분위기를 바꿨다.
5회초에 2점을 빼앗기고도, 5회말 1사 1, 3루에서 터진 페라자의 우월 3점포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은 2루 쪽에 땅볼 타구를 보낸 뒤, 전력으로 내달려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페라자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되자 채은성이 롯데 불펜 구승민의 몸쪽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한화는 노시환의 볼넷으로 이어간 무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2루수 쪽 병살타를 칠 때 1점을 추가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1사 1, 3루 때 3점 홈런을 쳐낸 한화 페라자가 환호하고 있다. 2024.4.4 [email protected]
최원호 한화 감독은 9회초 마무리 박상원이 1점을 내줘 5-6으로 쫓기자, 이민우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민우는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 노진혁을 2루수 땅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이민우가 세이브를 거둔 건 KIA 타이거즈 시절이던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1만2천명 만원 관중 앞에서 한화는 짜릿한 역전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화는 5일 고척돔에서 '21세기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키움 히어로즈와 싸운다.
(서울=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방문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화를 추격하는 팀들도 힘을 냈다.
2위 KIA 타이거즈는 수원에서 kt wiz를 6-3으로 누르고, 한화와 격차를 0.5게임으로 유지했다.
KIA는 2회초 2사 1, 2루에서 최원준의 2타점 좌익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얻고, 다음 타자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3-2로 쫓긴 6회에는 최형우, 이우성, 김선빈의 3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KIA 선발 이의리는 5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kt 강백호는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웃지 못했다.
최근 '포수 전향'을 준비하는 강백호는 8회초 수비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는 9회초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는 1루 주자 박찬호를 잡으려다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SSG 에레디아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 연장 10회말에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얻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3위 SSG 랜더스도 홈 인천에서 두산 베어스에 3-2,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6연승 신바람을 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4회 선제 투런포로 앞서가던 SSG는 2-1이던 9회초 김재환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아, 연장전을 치렀다.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SSG는 선두타자 이지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최경모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최지훈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 3루가 되자 두산은 박성한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택했다.
두산 사이드암 박치국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SSG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는 잠실 홈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와 난타전 끝에 8-7, 연장 11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7로 끌려가던 LG는 3회 문보경, 오지환, 박동원, 문성주의 4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만회하고, 6회 오스틴 딘의 좌월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말에는 볼넷 2개와 외야 플라이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구본혁이 우익수 쪽 파울 라인 안에 살짝 들어오는 행운의 끝내기 안타를 쳤다.
구본혁은 개인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은 대구 방문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1로 완파하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6이닝 3피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했고, 로니 도슨이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개막전 포함 4연패로 힘겹게 시즌을 시작한 지난해 최하위 키움은 이후 4연승을 거두며 5할 승률(4승 4패)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