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오산중 축구부, 검사 거부하다 결승전 몰수패

코로나19 집단감염 오산중 축구부, 검사 거부하다 결승전 몰수패

링크핫 0 712 2022.04.03 16:41

서울소년체전 결승 앞두고 6명 양성반응…킥오프 1시간 30분 지연 끝 문래중 부전승

오산중과 용마중의 준결승 경기 킥오프 직전
오산중과 용마중의 준결승 경기 킥오프 직전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서울의 한 중학교 축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도 서울 소년체전 결승전 출전을 강행하려다가 결국 몰수패를 당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3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는 서울 소년체전 축구 중등부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서울 중등부 강호인 FC서울 산하 오산중과 문래중이 우승 타이틀을 놓고 맞대결하기로 돼 있었다.

각 지역 소년체전에서 우승하는 팀은 그 지역 대표 자격으로 그해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한다.

전국소년체전 우승은 중학교 축구 최고 영예 중 하나다.

하지만 오산중과 문래중의 결승전은 결국 열리지 않았다. 오산중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다.

오산중에서는 서울 소년체전 준결승전을 전후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무더기로 나왔다.

결승전을 앞두고는 18명 중 무려 6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상태였다.

오산중은 12명만으로 엔트리를 제출했다. 교체 카드를 1장만 써서라도 결승을 치르겠다는 뜻이었다.

대회를 주관한 서울시축구협회는 추가 감염을 막으려고 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자 오산중은 검사를 거부하고 나섰다.

현장의 관중과 유튜브로 생중계를 지켜본 팬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킥오프는 계속 지연됐다.

오산중은 오후 2시 30분께 검사를 받기로 마음을 돌렸다. 검사 결과 오산중에서 4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결국 최소 엔트리를 채울 수 없게 된 오산중의 몰수패, 문래중의 부전승 우승으로 대회는 마무리됐다.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대거 발생했는데도 검사를 거부하고 출전을 강행하려 한 오산중도 문제지만, 대회 운영을 비합리적으로 한 서울시축구협회도 할 말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회는 엔트리 18명을 대회 도중 못 바꾸게 돼 있다.

오산중처럼 코로나19 양성 선수가 발생한 팀은 엔트리를 교체하지도 못하고 수적 열세 속에서 경기를 치르거나 아예 몰수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하루 확진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환경에서는 순전히 '운'에 승패가 좌우될 수 있는 셈이다.

사실상 팀 자체적인 자가진단에만 의존해 방역을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대회에 출전한 팀들은 매 경기 전 자가진단을 해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나오면 출전 명단에서 빼도록 돼 있었다.

그런데, 서울시축구협회가 각 팀의 자가진단 과정을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다.

각 팀이 선수가 자가진단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점을 숨기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었다. 성적에 목매는 지도자들의 '선의'에만 기대 방역을 한 셈이다.

한편, FC서울 관계자는 "오산중이 몰수패를 우려해 무턱대고 1시간 30분 동안 버틴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엔트리로 결승을 치를 수 있게끔 경기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9680 MLB 탬파베이 최지만, 첫 2루타·첫 타점에 멀티 히트 야구 2022.04.11 571
9679 커터도 체인지업도 다 얻어맞았다…류현진 최악의 시즌 첫 등판 야구 2022.04.11 564
9678 우즈, 마스터스 최종일도 6오버파…복귀전은 '절반의 성공' 골프 2022.04.11 596
9677 [표] 류현진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닝별 투구 야구 2022.04.11 506
9676 류현진, 악몽 같은 첫 등판…텍사스전 3⅓이닝 6실점 조기 강판 야구 2022.04.11 553
9675 '황의조 11호골' 보르도, 메스 3-1 잡고 꼴찌 탈출(종합) 축구 2022.04.10 751
9674 슈퍼매치 완패·7경기 무승…수원 박건하 "심리적 회복 필요" 축구 2022.04.10 705
9673 김주형, 골프 아시안투어 트러스트 믹스드컵 준우승(종합) 골프 2022.04.10 587
9672 슈퍼매치 완승으로 반등 발판…서울의 원동력 '고요한과 수호신' 축구 2022.04.10 757
9671 황의조, 2달만에 시즌 11호골 폭발…보르도 9경기만의 승리 눈앞 축구 2022.04.10 757
9670 [프로축구 중간순위] 10일 축구 2022.04.10 735
9669 팔로세비치·나상호 골맛…서울, 시즌 첫 슈퍼매치 2-0 완승(종합2보) 축구 2022.04.10 709
9668 [프로축구 서울전적] 서울 2-0 수원 축구 2022.04.10 715
9667 시즌 첫 슈퍼매치에 관중 1만4천명…코로나 이후 K리그 최다기록 축구 2022.04.10 746
9666 '캡틴 데이' 15점 활약 인삼공사 양희종 "2차전도 기본에 집중" 농구&배구 2022.04.10 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