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카이넨 감독 "잔소리 듣지 않아도 되니, 선수들 좋겠네"

틸리카이넨 감독 "잔소리 듣지 않아도 되니, 선수들 좋겠네"

링크핫 0 457 2022.04.09 19:12

만 35세 사령탑, 대한항공 조종간 잡아 통합우승 완성

헹가래 받는 틸리카이넨 감독
헹가래 받는 틸리카이넨 감독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3차전 경기.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우승한 가운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2.4.9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선수보다 어린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35) 대한항공 감독이 인천 계양체육관을 날았다.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쓴 대한항공 선수들은 코트 중앙으로 모여 틸리카이넨 감독을 헹가래 쳤다.

대한항공의 파격적인 선택은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열매 맺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꺾고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3차전 1세트 17-17에서 주전 세터 한선수를 빼고, 유광우를 투입한 뒤 4세트가 되어서야 다시 한선수를 선발 세터로 집어넣을 만큼 '냉철한' 틸리카이넨 감독도 '우승 트로피' 앞에서는 환하게 웃었다.

경기 뒤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말 엄청난 날이다. 선수들이 100% 해줬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대한항공은 정말 좋은 선수가 모인 팀이다. 이런 팀과 한 시즌을 보내고, 통합우승을 달성해 정말 기쁘다"며 "구단의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한 시즌을 보냈다. 별 세 개를 달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우승이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3차전 경기.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선수단이 서로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2.4.9 [email protected]

2020-2021시즌 로베르토 산틸리(57·이탈리아) 전 감독의 지휘 속에 구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이 '우승 사령탑' 산틸리 전 감독의 후임으로 택한 지도자는 핀란드 출신의 1987년생 틸리카이넨 감독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1985년생 한선수, 유광우 보다 두 살 어리다.

V리그 역대 최연소 사령탑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젊은 지도자'답게 선수들과 편하게 소통했다.

그러나 '현장 책임자'의 고집은 누구를 만나도 꺾지 않았다. 훈련 시간에는 선수들을 무섭게 다그쳤고, 잔소리도 자주 했다.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 세터 한선수를 오랫동안 웜업존에 두는 건, 국내 지도자라면 하기 어려운 '결단'이다.

하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배구 철학으로 팀을 이끌었다.

틸리카이넨 감독
틸리카이넨 감독 '득점 좋아'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3차전 경기. 3세트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2022.4.9 [email protected]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에 새로운 문화를 심어, 새로운 배구를 펼치고,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모두가 내 의견에 동의하는 건 아니었지만, 결국 나를 도와줬다. 선수들과 조율도 잘됐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다음 결과를 예단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우리와 KB손해보험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멋진 경기를 했다"며 "다행히 우리가 더 멋진 날을 보내게 됐다"고 역대 최장 177분의 혈전을 승리로 장식한 소감도 밝혔다.

냉정하게 팀과 상대를 바라보던 틸리카이넨 감독도 이제는 잠시 긴장감을 푼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당분간 나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니, 우리 선수들은 지금 정말 기분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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