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김천 상무가 광주FC를 4연패에 빠뜨리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김천은 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 골을 작성한 정치인의 활약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12를 쌓은 김천은 이날 수원FC(승점 6)를 3-0으로 대파한 울산 HD(승점 11)에 승점 1점 차로 앞서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개막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는듯했던 광주(승점 6)는 4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선제골은 광주의 몫이었다.
전반 6분 이희균이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브리엘이 잡아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김천 수비수 박승욱이 발을 뻗어 막으려고 했지만 굴절돼 골대로 빨려들었다.
가브리엘은 시즌 5호 골을 터트려 득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김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천은 전반 추가시간 김대원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정치인이 골 지역 왼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머리로 동점 골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을 1-1로 마친 김천은 마침내 후반 초반 역전 결승 골이 터졌고, 주인공은 동점골을 넣은 정치인이었다.
후반 13분 김천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광주 수비수 포포비치의 손에 볼이 맞았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교신 뒤 김천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정치인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 김천은 연패 위기를 극복하고 선두 등극의 기쁨을 맛봤다.
울산문수구장에서는 울산이 이동경-루빅손-주민규의 릴레이 득점을 앞세워 수원FC를 3-0으로 꺾고 4경기째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수원FC는 개막전 승리 이후 5경기(3무 2패) 연속 무승의 부진에 허덕였다.
울산은 최근 잦은 실수로 자신감이 떨어진 중앙 수비수 김영권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황석호-임종은 조합으로 센터백 라인을 구성했다.
울산은 경기 초반 '전반전 무실점'을 목표로 잔뜩 내려앉은 수원FC의 두터운 수비 라인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차분히 기회를 엿본 울산은 전반 17분 선제 득점에 성공했고, 주인공은 이동경이었다.
이동경은 보야니치가 후방에서 투입한 크로스가 수원FC 수비수에게 맞고 흘러나오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잡아 왼발 슈팅으로 골그물을 흔들었다.
시즌 5호 골을 터트린 이동경은 이상헌(강원), 가브리엘(광주)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후반 들어 수원FC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울산 홍명보 감독은 선발로 나선 마틴 아담을 빼고 '지난해 득점왕' 주민규를 투입하며 공격에 맞불을 놨다.
울산은 후반 18분 이청용이 페널티아크에서 투입한 침투 패스를 루빅손이 잡아 오른발로 밀어 넣어 수원F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루빅손의 골 상황은 애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판독(VAR) 판독을 통해 온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으로 인정받았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주민규가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제주는 3위 포항 스틸러스와 나란히 '승점 10·득점 7'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4위에 랭크됐다.
반면 3연승을 노린 인천(승점 8)은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전반 1분 무고사의 헤더로 공격의 포문을 연 인천은 전반 27분 무고사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무고사가 헤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비수를 넘어뜨렸다며 골 무효를 선언했다.
득점이 취소된 인천은 골대 불운까지 찾아왔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최우진의 크로스를 제르소가 슈팅으로 연결한 게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고, 연이은 무고사의 왼발 슈팅은 골문 앞을 지킨 수비수 몸에 맞으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유리 조나탄을 교체로 투입했고, 그의 투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후반 24분 역습에 나선 제주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서진수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흘러나온 볼을 유리 조나탄이 다시 슈팅한 게 또다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걸렸다.
유리 조나탄은 재차 슈팅을 시도했고, 결국 골그물을 흔들며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