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한화 선발 류현진이 7실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24.4.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류현진의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개막 초반이라서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리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고도 제구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원호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어제 경기를 마친 뒤 코치진과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다음 경기부터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70구 이후 몰리는 공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인다"며 "보통 대다수 투수는 정규시즌 초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서 경기를 치르면서 투구 수를 늘리곤 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5일 키움전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4-0으로 앞선 5회말에 무려 7연속 안타를 내주며 9실점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투구 수가 70개를 넘기면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는 경향을 보였는데, 5일 키움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부진이 시즌 초반에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추후 류현진의 활용 방안과 투구 수 조절 문제 등에 관해 재정비하기로 했다.
최원호 감독은 "보통 선발 투수들은 개막전 이후 한 달 정도가 지나야 100%의 몸 상태를 만든다"라며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정규시즌 개막을 빨리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면 공 몰림 현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감독은 "류현진이 갑자기 난타당하는 바람에 불펜 투수가 몸을 풀 시간이 부족했고 교체 타이밍을 놓쳐 실점이 늘어났다"라며 "이 부분은 내 잘못"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전날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미세 통증을 느껴 교체된 주전 유격수 하주석에 관해선 "심하지 않은 상태라서 엔트리는 안 뺐다"며 "오늘 하루 정도 지켜본 뒤 추후 활용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올해 하주석은 공격과 수비에서 팀에 상당히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라고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