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SSG 한유섬이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 2회 첫 타석에 등장하자, SSG 구단이 전광판을 통해 '1천 경기 출장'을 알리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유섬(34·SSG 랜더스)이 KBO리그 역대 180번째로 1천 경기에 출전한 날,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한유섬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이라이트는 2회였다.
한유섬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한유섬은 요나탄 페라자(6홈런·한화 이글스)를 밀어내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도 6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2위다.
SSG는 이날 8-4로 승리했고, 한유섬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한유섬은 경기 뒤 "홈런을 치고 나서 나도 놀랐다. 몸쪽 꽉 차게 좋은 공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쳤는지는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반복 훈련으로 생긴 반응으로 친 홈런이었고 나 자신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한유섬의 타율은 0.189(55타수 10안타)로 매우 낮다.
하지만, 장타는 8개(2루타 1개 포함)나 쳤고 타점도 17개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SSG 한유섬이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 2회 첫 타석에서 시즌 7호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한유섬이 타율은 낮지만, 홈런이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 타격 밸런스는 괜찮다"며 "타율도 곧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유섬은 키가 크지만, 타격 자세는 낮다.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이 타자 키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다 보니, 한유섬의 눈에는 다소 높아 보이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것 같다"며 "ABS에만 적응하면 한유섬의 타격 성적이 더 좋아질 것이다. 결정적일 때 홈런을 쳐 주니, 지금까지의 활약에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한유섬은 결승 투런포로 이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이날 한유섬은 사사구 500개(역대 89번째)도 채웠다.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한유섬은 "1천 경기 출장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 1천 경기에 나서는 동안 만난 감독님, 코치님들이 생각났다"며 "아직 야구 인생이 끝나지 않았지만 1천 경기 출장이 내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선수 생활이지만 끝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더 많은 경기를 출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도 "한유섬에게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